유병언 일가, 신협 사금고로 악용…불법 외환거래도
유병언 일가, 신협 사금고로 악용…불법 외환거래도
  • 승인 2014.05.1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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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특별검사 중간발표
일부 신협, 6년간 66억원 송금
대출 여신심사도 제대로 안 해
유병언 일가, 신협을 사금고로 악용…각종 특혜 받아

청해진 해운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가 일부 신협을 사금고로 이용한 정황이 금융당국의 검사 결과 드러났다.

청해진해운 관계사들은 신협 대출을 매개로 부당 지원을 일삼았으며, 유병언 일가가 330억원 규모의 불법 외환거래를 한 혐의도 포착됐다.

또 은행들은 청해진해운 관계사에 대출해주면서 여신 심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사실이 적발됐다.

금융감독원 기획검사국은 15일 이런 내용의 청해진해운 관련 금융검사 중간발표를 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말부터 기획검사국을 동원해 유병언 일가와 여신, 외환, 회계, 보험 부문에 대한 특별 검사를 벌여왔다.

검사 결과 일부 신협은 유병언 일가 4명에게 특별한 이유 없이 2006년부터 2012년까지 66억원을 송금한 사실이 드러났다. 사실상 사금고 역할을 한 정황이 밝혀진 셈이다.

청해진해운 관계사들은 2007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신협 대출 등을 통해 총 727억원을 마련해 다른 관계사에 총 514억원을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에그앤씨드는 2007년 9월 한국제약이 9개월 전에 9억7천만원에 취득한 공장을 17억 원에 고가 매입하기도 했다.

일부 신협 조합원들은 신협에서 300만~500만원을 신용 대출받아 건강식품 구매 명목으로 소속 교회계좌로 입금한 돈을 기독교복음침례회로 송금했다.

일부 신협은 하니파워에 연체 중인 은행대출(8억2천800만원)을 대환취급, 은행(10.8%)보다 저금리(8.8%) 적용, 연체이자(3천만원) 감면 등의 특혜를 제공한 사실이 들통났다.

관계사인 금수원의 지시로 매년 기독교복음침례회 여름수련회 행사비까지 지원했다. 유병언의 사진 4매를 1천100만원, 사진캘린더 12개를 240만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유병언 일가와 관계사는 해외현지법인의 투자지분 제삼자 무상양도 또는 헐값 처분, 잔여재산 미회수 등으로 총 760만달러의 투자자금 회수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천해지 등 관계사는 유병언 전 회장이 해외에 설립한 현지법인에 유병언 사진 매입 및 저작권료 지급 등의 명목으로 2천570만달러를 송금한 사실도 드러났다.

또 해외현지법인 자회사 설립신고의무 위반, 투자관계 종료 이후 청산보고서 미제출 등 총 16건의 외국환거래법규 위반사항이 적발됐다.

유병언 일가의 비리는 이뿐 아니다. 천해지는 특수관계자인 아해프레스에 지급한 선급금(164억원) 및 재고자산(전시작품) 매입거래(4억원)를 감사보고서 주석에 기재하지 않았다. 다수의 관계사가 관계사 간 지급보증, 유형자산 매매, 매출 및 매입거래 등을 재무제표 주석에 누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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