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대포차 유통조직 적발
전국 최대 대포차 유통조직 적발
  • 김무진
  • 승인 2014.07.1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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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사이트 이용 1만여대 664억원 규모 거래

검찰, 사이트 운영업자 등 99명 기소·7명 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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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대구지검 서부지청 중회의실에 대포차 키와 대포폰, 거래 장부 등 압수물이 전시돼 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인터넷에 대포차 중개 사이트를 개설한 뒤 무등록 차량 1만여대, 664억여원 규모를 거래한 전국 최대 규모의 신진 대포차 유통조직이 검찰에 적발됐다.

대구지검 서부지청은 16일 전국 최대 대포차 중개 사이트인 ‘88카’ 운영업자와 대포차 거래업자 등 총 106명을 적발했다.

검찰은 이 가운데 사이트 운영자 K(32)씨와 H(32)씨, 대포차 판매업자 A(29)씨, 대포차 전문 보험설계사 M(36)씨 등 대포차 유통 조장사범 및 매매자 등 31명을 구속 기소하고, 해당 사이트를 이용해 대포차를 사들인 K(35)씨 등 6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또 달아난 대포차 판매업자 L(34)씨 등 7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88카 사이트 운영자 K씨 등은 지난 2009년 10월부터 올 4월까지 개설한 대포차 중개 사이트를 통해 총 1만12회, 664억3천여만원 규모의 대포차를 불법 거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사이트 공동 운영자 K씨와 H씨는 개설한 사이트를 통해 각각 438회·44억8천여만원, 417회·38억4천여만원의 대포차를 직접 거래하고, 판매업자들로 하여금 사이트를 이용해 무등록 차량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A씨 등 판매업자 37명은 ’88카‘ 사이트에서 각각 적게는 70여회에서 많게는 1천여회를 거래해 차종에 따라 한 대당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의 차익을 남겼다.

A씨는 총 1천17회의 대포차를 거래, 35억여원의 부당수익을 올렸다.

특히 대학생, 회사원, 자영업자 등 일반 시민들로 대포차 거래 사업에 참여한 판매업자들은 대포차 구매를 일종의 투자로 인식, 주식시장과 비슷한 ‘단타매매’를 통해 대포차를 사고 팔아 불법수익을 얻은 것으로 밝혀졌다.

대부분 인터넷에 익숙한 20~30대인 대포차 거래업자들은 1회 거래로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의 차익을 남겼고, 몇 년 간 수억~수십억원 가량 벌어들인 돈으로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수억원대의 슈퍼카를 구입해 SNS에 이를 과시하거나 하루 수천만원의 술값 등 유흥비로 탕진했다.

이와 함께 대포차 전문 보험설계사 M씨는 해당 사이트에 보험광고를 낸 뒤 판매업자들을 상대로 자동차등록 명의자들의 청약서, 개인정보동의서 등을 위조해 900여회에 걸쳐 대포차 보험 가입을 대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주행거리 변경업자 Y(50)씨는 이탈리아의 한 프로그래머가 개발한 모 프로그램을 이용, 판매업자들로부터 의뢰받은 차량의 주행거리를 조작했다.

이밖에도 대포차 매수자 K(35)씨 등은 이전등록 없이 대포차를 구입해 타고 다녔다.

대포차 거래 업자들은 사이트에 매입·매물 광고를 올려놓고 가격을 협상한 뒤 탁송업체를 통해 차량을 건네는 방법으로 추적을 피해왔다.

대구지검 서부지청은 이번 수사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대구지방경찰청과 정보 등을 공유, 대대적인 합동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송삼현 대구지검 서부지청 차장검사는 “K씨 등은 온라인 대포차 시장 유통 구조를 구축한 국내 최대 인터넷 대포차 유통조직으로 인터넷 상의 대포차 거래 적발은 전국에서도 이번이 처음”이라며 “대포차의 완전한 근절을 목표로 중개 사이트 운영자, 판매업자, 매수자 등을 철저히 적발하는 등 대포차 판매행위를 발본색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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