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72% 외상매입…‘甲질 근성’ 여전
백화점 72% 외상매입…‘甲질 근성’ 여전
  • 강선일
  • 승인 2014.10.0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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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의원 공정위 자료

롯데·동아百 판매수수료율

대기업보다 中企 더 높아

이마트·홈플 등 대형마트

매장관리비도 업체에 부담
대기업 대형유통업체들의 거래상 ‘갑(甲)’ 지위 남용이 ‘특약매입’ 거래를 중심으로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롯데백화점과 동아백화점의 경우 중소기업에 대한 판매수수료율을 대기업보다 더 높게 적용시켜 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평균 30%에 달하는 과도한 판매수수료와 함께 판촉행사, 매장관리 등에 들어가는 비용 대부분을 납품업체에게 부담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새정치민주연합 김영환 국회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2년도 업태별 상위 3사 납품업체수 기준으로 대기업 백화점 72.5%가 주거래방식으로 특약매입 거래를 하고 있었다.

특약매입거래는 백화점 등 대형유통업체가 납품거래업체로부터 반품을 조건부로 상품을 외상매입, 판매하고 판매수수료를 공제한 상품대금을 입점(납품)업체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납품업체에 상당히 불리하다. 외국백화점에선 상품 대부분을 직매입 거래로 구매하고 있다.

또 작년 기준 롯데·현대·신세계·동아 등 매출상위 7개 백화점의 입점(납품)업체에 대한 평균 판매수수료율을 보면 대기업 29.4%, 중소기업 28.2%로 별 차이가 없고, 해외명품에 대해선 22.0%를 적용해 6∼7%포인트의 격차가 났다. 이 중 롯데·동아·NC백화점은 대기업 판매수수료(각 29.6%, 24.1%, 22.3%)보다 중소기업 판매수수료(각 29.9%, 25.6%, 23.0%)를 더 높게 적용시켜 온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백화점 입점업체 상당수가 판촉사원을 파견해 실질적 판매와 매장관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에도 불구 △상품 재산보장(화재·도난)보험 비용 △상품 보관 및 멸실·훼손 비용 △매장인테리어 비용 △매장관리 비용(전기료·가스료·대금결제장비 사용료) △광고 및 판매촉진행사비 등을 여전히 부담하고 있었다.

대형마트 역시 평균 30%에 이르는 판매수수료(평균 30%) 수입과 함께 판매장려금 명목으로 마진수익 외에 판촉행사·매장관리 등의 소요비용의 대부분을 납품업체에게 부담시키고 있었다. 이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대형마트 판매장려금 규모가 8천252억원, 1조78억원, 1조250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인데서 잘 나타난다.

판매장려금이 원래 납품업체에서 자발적으로 지급하는 판촉 인센티브에서 납품대금 대비 일정률을, 일률적으로 징수하는 비용부담으로 변질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 의원은 “공정위의 가이드라인 제시와 평가만으로는 거대한 유통공룡들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부당행위를 근절시킬 수 없다. 실질적 집행의지와 실행방안이 필요하다”면서 “대기업 유통업체들의 비정상적 유통·납품 관행을 개선해 입점·납품업체가 부당하게 떠안고 있는 각종 비용을 경감시켜야 중소·중견기업 및 영세업체들의 경영안정이 도모되고, 대·중·소기업 상생 및 동반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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