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지하환풍구’ 안전대책 마련 급하다
‘죽음의 지하환풍구’ 안전대책 마련 급하다
  • 김정석
  • 승인 2014.10.1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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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 판교와 유사시설

지하철 등 수천곳 달해

펜스 등 안전장치 전무

시민 안전의식도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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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풍구 위 위험한 발걸음 한 시민이 도로변에 설치된 지하환풍구 시설 위를 위태롭게 걷고 있다. 정민지기자
지난 1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옆 광장에서 발생한 지하주차장 환풍구 붕괴 참사의 여파로 대구지역에서도 지하환풍구 시설의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고가 일어난 판교테크노밸리 지하주차장 환풍구와 유사한 시설이 대구도심 곳곳에 수천여곳 산재해 있지만 이에 대한 안전장치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19일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대구도시철도 1·2호선을 통틀어 지상과 연결된 지하환풍구의 수는 1호선 212개, 2호선 222개 등 총 434개에 달한다. 이 중 판교테크노밸리 지하환풍구의 경우처럼 지면에서 1.5m 이상 돌출된 탑형 환풍구는 362개, 지면 높이와 동일하게 설치된 지면형 환풍구는 72개다.

이처럼 행인들이 쉽게 올라설 수 있는 430여곳의 지하환풍구가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지만 이를 통제하는 펜스 등 안전장치는 전무한 상황이다. 지난해 부산에서 생일 파티를 하던 고교생이 지하 6층 깊이의 지하환풍구 밑으로 떨어져 사망한 사고가 대구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파트 단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하환풍구 역시 별다른 안전조치는 찾아보기 어렵다.

대구지역에만 수천 곳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아파트 단지 내 지하환풍구는 철제 덮개나 플라스틱 지붕 등으로 덮여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 중에는 어린이나 취객들이 쉽게 올라설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된 곳이 많아 붕괴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앞서 2009년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아파트에서 지하주차장 환풍구로 연결된 플라스틱 지붕이 깨지면서 위에서 놀던 어린이가 10m 아래로 떨어져 중상을 입은 사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관련 규정의 제정 등 개선 움직임이 이뤄지지 않았던 탓이 크다.

아울러 판교테크노밸리 지하환풍구 붕괴 사고가 시민들의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됐던 만큼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환풍구의 높이를 지면에서 1m 이상 높여두거나 ‘통행금지’라고 적힌 표시를 부착해둔다 하더라도 이를 무시하고 지하환풍구 위를 지나다니는 행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것.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과 최영상 교수는 “보행자들이 쉽게 올라설 수 있는 지하환풍구 시설에는 주의 표지판을 세워두는 등 안전장치가 필요하지만 시민들 스스로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이번 판교 환풍구 사고와 관련해 도시철도 1·2호선의 지면형 환풍구 72곳을 대상으로 매주 1회 정기 점검을 하고 있으며, 오는 22일까지 특별점검을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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