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김장족’ 증가…건강 망칠라
‘전자담배 김장족’ 증가…건강 망칠라
  • 김무진
  • 승인 2014.10.2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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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틴 원액 구입 향료 등과 섞어 며칠간 숙성

안전성 검증안돼…처벌규정 신설 등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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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 블로그에 올라온 전자담배 액상 제조에 사용되는 재료들. 인터넷 블로그 캡쳐 화면.
정부가 내년부터 담뱃값 인상 계획을 밝힘에 따라 전자담배로 갈아타는 흡연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비용을 더 아끼고자 니코틴 원액을 구입해 직접 제조하는 일명 ‘전자담배 김장족’이 늘고 있다.

하지만 제조 용액에 포함된 유해 성분에 의해 심할 경우 쇼크사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등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어 명확한 관련 법적 기준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자담배 김장족은 전자담배에 들어가는 니코틴 원액과 향료를 직접 섞어 김장 담그듯이 숙성시켜 만든다고 해 이름 붙여졌다. 전자담배 일회용 교환 카트리지에 넣는 용액 가격이 일반 담배와 비교해 가격에서 큰 차이가 없어 유지비용을 아끼려는 전자담배 이용자들이 재료를 구입해 스스로 만들기 시작하면서 탄생했다.

현재 전자담배 매장에서 판매되는 액상 원료의 가격은 통상 20~30㎖ 기준으로 2만~5만원대로 20㎖ 기준으로 5~7일간 사용 시 한달 평균 최소 6만~20만원가량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전자담배 이용자가 이를 직접 만들 경우 10분의 1 수준에서 제조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이용자들 사이에서 ‘전자담배 김장’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인터넷 블로그는 물론 용액 제조 카페가 성행하고 있으며, 손쉽게 만드는 방법 등이 소개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2일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전자담배 김장 레시피’, ‘전자담배 액상 제조법’ 등의 단어를 입력하자 각종 블로그와 카페에 제조법·자작 리뷰 및 후기 등 수많은 글이 게시됐다. 인터넷 블로그 등에 올라온 제조법에는 공통적으로 프로필렌 글리콜(PG), 식물성 글리세린(VG), 니코틴 원액, 향료, 투약병 등 재료를 이용해 6대 4 또는 7대 3 비율로 용액을 혼합한 뒤 상온에서 며칠간 숙성 과정을 거치면 매장 판매 액상과 같은 제품이 만들어진다고 적혀 있었다.

또 온라인을 통한 판매가 금지돼 있는 니코틴 원액을 해외 직구 및 구매대행업체 등을 이용해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등 재료 구매 경로까지 자세히 올라왔다.

하지만 이 같은 니코틴 원액이 심장질환 유발 등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어 개인이 용액을 직접 제조하는 것을 규제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김대현 계명대 동산의료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전자담배에 들어가는 니코틴 원액은 용량 표준화가 돼 있지 않은 데다 이를 이용해 개인이 액상을 만들 경우 함량 조절이 어려워 독성이 제거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만성적인 독성물질 흡입에 따른 혈관 손상 및 동맥경화, 심장질환과 함께 심할 경우 쇼크사 등 급성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처벌 규정 신설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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