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한우 맛보고 승마 즐기고…여기는 ‘축산천국’
고급한우 맛보고 승마 즐기고…여기는 ‘축산천국’
  • 김기원
  • 승인 2014.12.23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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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시, 축산업 경쟁력 강화 총력
경북농기원 유치로 기술력 보완
개량사업 통해 친환경 한우 생산
산·학·연 협력 통해 FTA 대응
가축분뇨 공공자원화 시설 ‘눈앞’
전국 최고수준 국제승마장 준공
주요대회 유치·일반인 체험 확대
낙동강 승마트레킹코스 개발 등
한우 대체할 새 수익모델 창출
과거 우리나라 축산은 자급자족적 생계형 위주로 이뤄져 있었다.

한우의 경우 집에서 1~2마리씩 기르며 논밭을 갈고 짐을 운반하는 일소로 사육되다가 1970~1980년대에 들어서야 농업의 발달로 일소보다는 점차 고기를 생산하는 육용 가축으로 기르게 됐다.

사육되는 가축 사육 두수도 급격히 증가해 상주한우의 경우 2000년대 4만두에서 2010년대 7만두 정도로 많아졌고 사육형태도 전업형·기업형 축산으로 발전하게 됐다.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나라는 경제 성장과 더불어 국민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이 40.5㎏, 계란 242개, 우유 67.2㎏ 등으로 크게 증가했고, 각종 국제 교역의 활성화와 개방화로 선진국과 경쟁하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특히 깨끗한 자연환경과 수질오염이 없는 청정지역에서 친환경적으로 사육되는 상주한우는 품질과 생산량에서 전국 으뜸을 자랑한다.

시는 한우 개량사업을 통해 더욱 고급화된 한우를 생산하는 한편 조사료 생산단지 조성 및 사양프로그램을 개발해 동물복지형의 건강한 한우를 생산하고 있다.

또 대도시 판매망 구축을 통해 소비와 유통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상주시 헌신동에 위치한 홍보테마타운은 고급 한우 고기를 맛보고 편안한 휴식공간을 찾는 사람들로 전국에서 찾아오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친환경 축산경쟁력 강화 위한 노력

상주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소비자의 소비 패턴 변화를 미리 파악해 영양과 입맛뿐만 아니라 체험이나 동물복지를 통한 심리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친환경적인 축산업을 개발해 지속가능한 미래지향형 축산 구축 및 축산을 통한 부자농촌 구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드웨어의 경우 농축산업의 기반이 잘 갖춰져 있어 전국 최대의 생산량을 자랑하는 양봉과 육계, 전국 2위 한우 생산량 등 다수 농축산물이 전국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아쉬운 기술력의 강화를 위해 도청 신도시와 함께 이전할 경북농업기술원을 상주로 유치, 기술력 보완을 통해 상주 축산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시켜 나가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에, 상주시는 축산의 새로운 패러다임 및 각국과의 FTA 체결에 따른 축산물 수입개방에 적극 대응하고 자연순환형 친환경 축산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상주축산 장기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실현을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시는 축산법의 개정과 더불어 축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문적이고 실용적인 교육 및 연구체계 확립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됨에 따라 ‘월드클래스 축산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대 축산대학을 중심으로 한 이 사업은 학사과정과 평생교육과정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 축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실무교육과 연구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향후 수의과대학까지 상주캠퍼스로 이전하게 되면 산·학·연 협력체계를 구축해 축산의 메카로 거듭날 전망이다.

◆개량 통한 ‘소비자 맞춤형’ 축산물 생산

상주는 전국 제일의 감 생산지에 걸맞게 감 껍질을 이용한 특허사료를 개발해 영양이 풍부하고 건강한 한우를 생산하고 있다.

그 결과 명실상감한우 브랜드는 축산물브랜드 경진대회에서 위생 안전상을 수상하고, 5년 연속 소비자 시민모임으로부터 우수축산물브랜드로 인증되기도 했으며 서울 G20 정상회의의 공식만찬에 선정되는 등 우수한 축산물로서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그 저변에는 상주 축산 농가들의 한우혈통 등록, 한우 암소 검정사업 등의 참여를 통한 끊임없는 개량 노력과 사양 연구 및 정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성과들이다.

최근 한·미, 한·EU 등과의 FTA 협정 체결과 항생제 사용금지, 가축분뇨 해양투기 금지, 동물 복지 문제 등으로 인해 축산업의 환경이 열악해졌다.

하지만 상주에서는 이러한 위기상황을 잘 극복하고 선진 축산을 선도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올해는 고급육 생산장려금 등 18개 사업에 34억4천100만원을 지원했고, 불량모돈 갱신 등 7개 사업에 2억6천100만원, 앙계분야 LED조명기기 등 4개 사업에 2억2천700만원을 지원했다.

가축분뇨의 해양투기 전면 금지와 환경보호, 자연순환형 농축산을 구축하기 위해 시에서는 132억원을 투자한 가축분뇨 공공자원화 시설을 추진 중에 있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1일 120t의 분뇨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가축분뇨를 폐기물이 아닌 자원으로 인식하고 수질오염 및 환경오염을 방지할 뿐만 아니라 고품질의 퇴·액비로 경종농가의 화학비료 절감과 수확 증가를 도모하고 수확된 볏짚이나 사료 작물을 다시 가축에게 급여하는 친환경 축산을 구축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승마대회
상주경천대 국제승마장에서 열린 대회 모습.
◆21세기 新소득원 ‘말 산업’ 육성 노력

상주는 말과 관련된 역사성이 깊은 곳이다.

조선 임진왜란 때 왜군과 싸워 60전 60승을 거둔 육군의 명장 정기룡 장군이 경천대에서 용마를 얻었다는 전설 외에도 말을 관리하는 고마청, 말의 사위(천사·선목·마사·마보지신)를 모시고 매년 액운을 방지하기 위해 말총을 걸어놓고 제례를 지내는 마당도 전해오고 있다.

또 외서면 관동리의 천마산(말을 먹이는 관가가 있어 유래됨), 모동면 금천리 말 무덤, 정기룡 장군의 용마 설화 등 말과 관련된 많은 유적 및 자료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말 산업은 1차 산업인 생산·사육에서부터 서비스업까지 다양하게 확장이 가능해 잠재성이 뛰어나 6차 산업이라고 불린다.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어서면 골프에 이어 승마와 요트가 주목 받는 레저 스포츠로 활성화되고 승마가 활성화되면 자연스럽게 말의 수요가 증대된다.

2011년 9월 정부의 ‘말 산업 육성법’이 제정되고 이제 막 제도와 시스템의 체계를 갖추고 있는 시점에 상주는 2010년부터 전국 말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축산유통과 내에 말 산업 육성팀을 신설해 활발한 준비를 추진해오고 있다.

시는 2010년 7월 국제대회 규격에 맞는 설계와 시공으로 전국 최고수준의 국제승마장을 준공해 대한승마협회로부터 국제규격 승마장으로 정식 공인을 받았다.

지난 2010년 제9회 상주세계대학생승마선수권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함께 매년 10여회 전국 승마대회를 원활한 여건 속에 치르고 있어 승마대회의 요충지로 거듭나고 있다.

또 국토의 중심지로 전국 어디서든 2시간 이내의 접근성, 전국 최고의 승마시설, 저렴한 이용료, 엘리트 교관, 잘 훈련된 말, 다양한 승마프로그램 운영 등 최고의 승마 서비스 제공으로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 체계를 개선하는 등 승마 저변확대에도 적극 기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승마를 ‘귀족 스포츠’로 알고 있는 인식을 바꾸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 승마의 교육적·문화적 효과를 체감할 기회를 확대하고 승마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으로 학생과 일반인 동호회의 체험을 크게 확대하기도 했다.

특히 대통령배 전국승마대회, 전국체전승마대회 등 현재까지 40여개 대회를 개최하는 한편 매년 전국 규모의 승마대회 10회 이상 개최(연간 4만명)를 통한 연 100억원 이상의 지역경제 파급효과와 금전적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상주 국제승마장을 통해서 이뤄지고 있다.

◆말 산업 육성으로 새 수익모델 창출

국민소득 증대에 따라 성장하는 선진국형 레저산업인 승마는 농촌경제 활성화, 청소년 정서함양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가 있다.

동물을 활용하는 스포츠로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농가소득 증대에 모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재활치료 효과가 커 스마트폰 및 게임중독 등 유·청소년 문제 해결에도 효과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낙동강 제1의 절경지 경천대를 중심으로 현재 추진되고 있는 1조3천억원 규모의 낙동강권역 신관광벨트 조성사업, 상주승마장과 구미승마장을 잇는 왕복 80㎞의 낙동강 승마트레킹 코스 개발, 국제승마장 인접 호스파크 조성 등 ‘승마의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사료비 상승, 소값 하락, FTA 등 한우산업의 미래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 축종 전환을 통한 승용마, 비육마 생산단지조성 등 말 산업을 FTA 대응 축산 대체산업으로 육성, 농촌의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과 신 성장 동력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상주는 지역 실정에 맞는 말 산업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등 기본 데이터베이스를 단계적으로 구축해 말 산업특구 지정을 받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정백 상주시장은 “상주 축산이 100년 뒤에도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개발하고, 신낙동강 시대를 맞아 환경과 후손들에게 깨끗한 낙동강을 물려줄 수 있도록 가축분뇨자원화와 친환경적인 아름다운 목장 만들기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상주=이재수기자 leej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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