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교통수단 넘어 도심 관광 ‘달리는 전망대’
친환경 교통수단 넘어 도심 관광 ‘달리는 전망대’
  • 김무진
  • 승인 2014.12.24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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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시철도 3호선 5월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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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靑羊)’의 해인 2015년 을미년(乙未年) 상반기 대구에는 지상 10m 위를 ‘달리는 전망대’가 도심 곳곳을 누비게 된다. 국내 최초 도심을 달리는 모노레일인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역사적인 개통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올 5월경 대구 도심을 누빌 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은 공사 시작에서부터 완공, 현재의 시운전 및 시승 등 모든 과정을 겪는 동안 대구시민들은 물론 국내외에 이르기까지 많은 관심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친환경 녹색교통시스템인 모노레일로 건설된 대구도시철도 3호선은 지난 2009년 11월 첫 삽을 뜬 이후 5년 6개월여만인 오는 5월경 정식 개통할 예정이다.

현재 대구도시철도 3호선은 그동안의 우여곡절을 뒤로 하고 양띠해를 맞아 국내 도시철도 역사의 ‘화양연화’(花樣年華·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를 누릴 준비가 한창이다. 드넓은 바다처럼 청량한 색을 담은 청양의 해인 2015년 국내에서 첫선을 보임과 동시에 첫발을 내디딜 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에 대구시민은 물론 국내외의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교통수단이자 훌륭한 관광자원으로서 대구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도시철도 3호선 개통에 따른 대구 교통지도와 변화, 개통 효과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편집자주)

◇교통지도 및 시민생활의 변화

대구 북구 동호동~수성구 범물동 23.95㎞를 연결하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은 우선 대구 교통지도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1·2호선이 동서를 잇는 노선이었다면 3호선은 남북을 가로지르는 형태로 지어져 단조로웠던 도시철도 지도가 본격적으로 얽히게 되기 때문이다.

3호선은 총길이 23.95㎞, 정거장 30곳(환승 2개역-명덕·서문시장), 차량기지 2곳(칠곡차량기지 건설·범물주박기지), 규모로 개통을 코앞에 두고 있다. 2014년 11월말 기준 종합진도 99%의 공정률을 보이며 올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현재 기술 시운전과 영업 시운전이 한창이다.

도시철도 3호선이 개통하면 현재 승용차로 72분이 소요되는 칠곡~범물 간 운행시간이 46분으로 26분이 단축된다. 또 도시철도의 수송 분담률도 현재 1·2호선의 9.7%에서 16.1%로 상향된다. 이에 따라 도시철도 이용인구가 15만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대구시는 전망하고 있다.

또 이에 발맞춰 대구시는 교통지도를 다시 그리기 위해 대구 시내버스 노선에 대한 조정도 병행할 계획이다. 칠곡지역 9개, 범물지역 13개 중복 버스노선을 조정하는 한편 3호선 역세권 30개 지역에 순환형 마을(지선)버스 노선 신설도 계획 중이다.

3호선 개통으로 대구는 다시 한 번 교통지도의 획기적인 변화를 맞이함과 동시에 시민생활도 많은 전환점을 맞는 등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지상 10m 위를 달리는 모노레일에다 승무원이 없는 무인 자동운전 시스템으로 운영됨에 따라 그동안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는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타 도시 경전철의 단점을 줄여 다양한 최첨단 설비를 갖추는 등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

우선 궤도빔을 떠받치는 교각 구조물은 대형화물차(43톤급)가 45도의 충돌 각도로 시속 100km의 속도로 충동했을 때도 구조물의 안전성이 확보될 수 있는 공법으로 설계됐다.

모노레일 차량은 최대 초속 70m의 강풍은 물론 진도 6.5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1등급 내진설계가 적용됐다. 또 차량당 주행륜·안내륜·안정륜이 각각 궤도빔을 좌우에서 지지, 탈선의 우려를 낮췄다. 이밖에도 운행 중 이상 발생 시 곧바로 해당 내용과 조치방법이 종합사령실과 검수상황실에 전달되도록 하는 기능이 탑재, 조기 조치가 가능한 점도 특징이다.

이와 함께 화재에 대비해 차량 내부 의자, 바닥재, 단열재 등 내장재를 불연 자재를 사용했다.

또 각 차량당 1곳에 50ℓ 물탱크 2개, 압축공기탱크 1개, 화재감지기 4개 등으로 구성된 소화탱크와 함께 고성능 물분무 자동소화설비가 차량 내 각각 설치돼 화재 발생 시 차량 스스로 즉각 이를 감지해 8분가량 물을 안개처럼 뿌려 불을 끄도록 설계됐다. 아울러 정전 시에도 30분 이상 작동 가능한 유독가스 배출 배기팬을 차량 당 2곳에 설치하는 등 차량 내 화재 대비에 만전을 기했다.

특히 차량이 갑자기 멈추거나 장시간 운행이 지연될 경우를 대비해 승객들이 지상으로 대피할 수 있는 ‘스파이럴 슈터’라는 비상탈출장치는 3호선의 숨겨둔 카드 중 하나다. 이 장치는 긴급상황 발생 시 안전요원이 슈터를 차량 문에 밀착시켜 지상으로 던져 설치를 완료한 뒤 승객들이 차례대로 이곳을 통해 지상으로 내려오도록 한 것이다.이밖에도 차량 전면에 비상문이 설치돼 열차 고장 등으로 차량이 멈추면 후속열차로 대피하거나 승객이 이용하는 전동차 출입문 하단에 설치된 건넘판을 통해 건너편 차량으로의 대피도 가능하다.

안용모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무인 자동운전 시스템인 3호선 모노레일의 무결점 안전을 위해 운행시스템을 비롯한 모든 분야의 안전이 완벽히 확인된 후 개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관광상품 활용 ‘달리는 명품 전망대’

지상 10m 위를 달리는 3호선 모노레일은 단순한 대중교통수단을 뛰어넘어 신천과 앞산 등 자연경관, 도심 곳곳의 빌딩숲 등 대구의 요모조모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스카이트레인’(Sky Train)이다. 1천원 남짓한 돈을 내면 평소 땅 위에서 볼 수 없었던 대구 도심 경관을 여행하는 기분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은 지난 1999년 12월 태국 방콕에서 개통해 운행 중인 ‘BTS 스카이트레인’(Bangkok Mass Transit System Skytrain)에 비견할만한 ‘랜드마크’로서의 잠재력을 충분히 지녔다. 실제 태국의 첫 번째 전동열차인 BTS 스카이트레인은 방콕의 심각한 교통체증을 해소하는데 많은 기여를 해온 것은 물론 시민들의 생활 패턴까지 바꾼 획기적인 교통수단으로 평가받는다. 이를 증명하듯 BTS 스카이트레인은 전 세계 일반 여행객 및 배낭여행자들의 천국인 방콕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교통수단이자 관광코스로 자리매김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도 방콕의 BTS 스카이트레인처럼 관광자원화 할 수 있는 경쟁력을 충분히 갖췄다. 당초 3호선 모노레일은 시가지를 통과하는 고가노선이라는 점 때문에 도심경관을 해칠 것이라는 지적이 팽배했다. 하지만 도시철도건설본부가 시민 참여를 통해 교각에 디자인을 새기고 도로를 확장하는 한편 전선 지중화, 자투리땅에 쌈지공원 조성 등 관광상품화를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또 모노레일 노선 주변 옥상에 5개 유형의 하늘공원 조성을 비롯해 노후지붕 개량, 간판정비 등을 통해 경관을 향상시켰다.

이와 함께 3호선 역사 주변에 위치한 공원 등 기존의 볼거리도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활용 가능하다. 우선 클레이·공기소총·화약총·권총 등 다양한 사격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대구사격장을 팔달역과 연계시킬 경우 관광코스로 개발할 수 있다. 만평역 근처에는 계절별 특색 있는 생태하천을 만날 수 있는 금호강의 작은 섬 하중도가 위치해 도심속 자연을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또 신남역에서는 대구 대표 문화 콘텐츠인 근대골목투어, 건들바위역에서는 대구시 기념물 2호인 건들바위와 이천동 벽화마을을 둘러볼 수 있다. 아울러 대봉교역에 하차하면 신천을 찾아 산책과 자전거타기 등을 즐길 수 있고, 야간 모노레일 이용 시 신천 일대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해도 좋다. 수성못역 인근에는 대구시민들의 대표적인 휴식처인 수성못이 위치, 수성못을 산책하며 휴식을 즐기는 동시에 근처 카페거리에서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역사 주변의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3호선 모노레일을 이동수단인 동시에 도심관광열차의 기능이 어우러진 훌륭한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또 이에 발맞춰 대구시가 역 주변 명소 등 볼거리, 음식점, 호텔 등 관광과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내외국인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적극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구지역 한 여행업체 대표는 “3호선 모노레일을 최대한 관광자원화 할 수 있는 대구시의 구체적 로드맵 수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3호선 모노레일이 대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경우 단순한 관광을 넘어 ‘메디시티’에 걸맞은 의료 관광,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조성 완료 시 쇼핑관광 등 관광산업 영역이 확대, 관광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3호선 개통에 따른 기대효과

올 상반기 도시철도 3호선이 개통되면 무엇보다 대구의 동서와 남북이 하나로 연결되는 친환경 교통체계 구축이 이뤄져 현재 승용차로 걸리는 칠곡~범물간 운행시간이 46분으로 단축된다. 또 지하철 1·2호선과의 환승체계 구축으로 주요 지역 간 접근성 향상과 함께 도시철도 이용객 증가로 도시철도 운영수지 개선에도 효과가 늘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칠곡·지산·범물지역 등 노선 주변 개발촉진으로 수도권처럼 역세권개발 활성화는 물론 기업 유치에 유리한 정주여건이 향상되는 등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그동안 낙후돼 있던 팔달로·달성로·명덕로 등 구도심지역의 공동주택 재개발사업 촉진 등 지역균형발전 기틀 마련, 주변 볼거리와 모노레일 연계 관광인프라 구축 등의 효과를 가져다 줘 대구 도심 전체를 역동성 있게 변모시킬 것으로 점쳐진다.

안용모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3호선이 개통될 경우 노선주변 개발사업 촉진, 역세권 개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전환점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3호선을 대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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