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최대 표밭 잡아라” 뜨거운 공방전
“호남 최대 표밭 잡아라” 뜨거운 공방전
  • 강성규
  • 승인 2015.01.2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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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당권후보들 전북 연설회
朴, 당권-대권 분리론 강조
文, 국민 지지로 총선 자신
李, 세대교체론 집중 부각
당 내부 ‘네거티브전’ 우려
표심은누구에게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왼쪽부터), 이인영, 문재인 당대표 후보가 20일 전북 전주시 오펠리스웨딩홀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참석자들을 바라보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당권주자들은 호남에서 열리는 마지막 유세전인 20일 전북 합동연설회에서도 뜨거운 공방을 주고 받았다.

이날 세 후보는 당권경쟁 돌입 전 ‘빅3’로 불린 정세균 상임고문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뚜렷한 지향성을 잃은 전북 당원들의 민심을 붙잡기 위해 더욱 열띤 대결을 펼쳤다. 전북의 권리당원은 6만명을 웃도는 수준으로 전국 권리당원 26만여명 가운데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박지원 후보는 ’당권-대권 분리론’과 ‘호남 홀대론’을 거듭 내세우면서 문 후보를 난타하는 데 집중하며 전북지역의 ‘맹주’라 할 수 있는 정세균 고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그는 “문 후보가 당권, 대권을 다 갖겠다는 것은 꿩 먹고 알 먹고 국물까지 다 잡수시겠다는 것”이라며 “지나친 욕심이자 집권을 방해하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가 당권, 대권 다 차지한다면 전북 출신 정세균 고문, 김두관 김부겸 박영선 박원순 손학규 안철수 조경태 천정배 이런 분은 어디가서 무슨 일을 해야 하나”며 “문 후보가 대표 되면 혁신하기 전에 당은 초토화된다”고 말했다.

또한 문 후보를 향해 “선거 때 우르르 호남으로 몰려왔다가 급한 불이 꺼지면 전국정당이 되자고 호남을 가장 먼저 습관적으로 버렸다”며 지역감정을 자극한 뒤 원내대표시절 새만금 예산 배정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어 연단에 선 문재인 후보는 박 후보의 집요한 공격에 “우리끼리 싸울 때가 아니다. 하나로 뭉쳐 박근혜정권의 폭주를 멈춰야 한다”고 응수한 뒤 “국민의 삶에서 동떨어져 있는 게 당 위기의 본질로 국민 지지를 받는 제가 지지율 끌어올리는 데 더 낫지 않겠는가”라고 민심 우위에 기반을 둔 ‘총선 승리론’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러면서 “동학혁명의 성지인 전북이 다시 변화의 주역이 돼 김대중 노무현의 적통을 잇게 해달라”며 “그래야 우리 당을 확 바꾸고 단합시킬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의 새만금특별법 제정과 새만금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을 거론, “국제공항까지 포함해 제가 마무리하겠다”며 “서민과 중산층을 위해 박근혜정부와 정면으로 승부하겠다”고 현 정권과 각을 세우는 모습도 부각시켰다.

‘세대교체론’을 내세우는 이인영 후보는 “1994년 영국 노동당은 원로들이 나서 44세의 토니 블레어를 앞세워 세대교체를 이뤘다. 박 후보가 선택했어야 할 길”이라며 “2008년 미국 민주당의 케네디 가문은 기득권을 내려놓고 버락 오바마를 대통령 후보로 내세워 세대교체를 했다. 문 후보와 친노가 마땅히 걸어가야 할 길”이라고 두 후보를 동시에 공격했다.

이어 “계파와 지역주의가 패하고 당과 국민이 승리하는 길이 김대중 노무현의 길”이라며 “우리 당의 쟁쟁한 대선후보들 중 단 한사람도 분열로 상처받지 않고 2017년 대권 코리안시리즈에 당당하게 입장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의 당권레이스가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선거전이 ‘네거티브 공방’으로 흘러가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야당 내부에서 커지고 있다.

이날 지역구 일정을 이유로 불참한 정세균 고문은 연설회 전 SNS를 통해 “당의 명운을 건 전대가 후보간 난타전으로 흐르고 있어 참으로 유감스럽다”며 “전북 대회는 가장 많은 당원들과 만나는 자리로, 상대 후보를 어떻게 공격할 것인지 보다 무엇으로 당원을 위로하고 희망을 줄 것인지 경쟁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해 본다”고 전했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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