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마다 ‘북새통’…3조3천억 갈아탔다
은행마다 ‘북새통’…3조3천억 갈아탔다
  • 강선일
  • 승인 2015.03.2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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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전환대출 첫날

대구은행은 271억원 승인

상담, 승인건수의 5배이상

농협, 폐점시간 후에도 계속

일선 지점 상담인력 확대

금융위 “4월분 추가 투입”
‘고정금리면서 원금을 매달 나눠 갚는’ 안심전환대출이 출시 첫날인 24일부터 폭발적 고객 수요가 몰렸다.

연2.6%대의 은행권 최저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갈아타려는 고객 수요가 몰린데다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까지 더해진 때문으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설정한 월별 5조원(총 20조원) 내의 공급자금은 조기 소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안심전환대출 수요 ‘폭발적’=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과 NH농협은행 등 16개 은행에서 이날 일제히 출시된 안심전환대출은 은행별 영업점 개점과 동시에 방문고객과 함께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16개 은행 중 가장 낮은 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대구은행의 경우 이날 오후 5시 현재 승인건수 기준 240건, 271억원의 안심전환대출이 이뤄졌다. 또 영업점별 창구마다 신청고객이 몰리면서 상담건수는 전체 승인건수의 4∼5배를 훌쩍 넘어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비서류 미비로 발걸음을 돌린 고객과 전화문의 고객 등을 더하면 대출 수요가 가히 폭발적인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은행 대구 및 경북영업본부 역시 이날 몰려든 신청고객과 전화문의 고객으로 인해 폐점시간이 훨씬 지난 오후 늦게까지 상담 등의 업무를 진행했다. 농협은행 대구영업본부는 이날 하루에만 26건, 20억원의 안심전환대출이 승인됐다. 대구지역에 있는 영업점별로는 적게는 5∼7건(5∼6억원), 많게는 15∼20건(10∼15억원)의 상담승인이 이뤄진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경북영업본부도 이날 하루 8건, 9억원의 승인이 이뤄졌으며, 경북지역 23개 시·군 영업점까지 더하면 상담 및 승인 규모는 150건을 훌쩍 넘어설 것이란게 본부측의 설명이다.

게다가 지역에 있는 시중 은행권의 신청 및 상담건수 등을 더하면 안심전환대출 수요는 당분간 더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의 잠정집계 결과, 이날 오후 6시 현재 전국 16개 은행의 안심전환대출 승인건수는 2만6천877건, 3조3천36억원에 달했다.

▲‘조기 소진’ 불가피, 4월분 추가 투입= 이처럼 안심전환대출 출시 첫날부터 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신청 및 상담수요가 대거 몰리면서 각 은행별 영업점 담당직원들은 곤혹을 치렀다.

농협은행 경북영업본부 관계자는 “영업점별 담당직원은 2~3명인데 반해 10~20명 안팎의 신청고객을 비롯해 상담 및 전화문의 고객은 5배 이상에 달해 업무에 과부하가 걸릴 정도”라면서 “어느 정도의 수요는 예상했지만 이처럼 폭발적일 줄은 몰랐다. 조기 소진이 예상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일부 은행 영업점에는 안심전환대출을 받으려다 구비서류 미비로 신청이 거절된 고객이나 자격요건이 되지 않는 고객들의 읍소와 항의 소동이 벌어지는 등 북새통이 빚어지기도 했다.

안심전환대출을 받기위해 지역 은행 지점을 찾은 한 고객은 “현재 3%대 후반의 금리로 아파트담보대출을 받고 있는데 금리가 1%포인트 이상 낮아 대출이자 부담이 연간 수백만원 정도 줄어드는 안심전환대출로 무조건 갈아탈 것”이라며 “혹여 대출자금이 일찍 소진될까 출시 첫날 당장에 지점을 찾았다”고 말했다.

대구은행 및 NH농협은행은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려는 고객수요를 감안해 당분간 일선 지점 창구의 상담인력을 늘릴 계획이다. 앞서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전날 16개 취급 은행에 신청고객들이 장시간 기다리지 않도록 활용가능한 최대 인원을 동원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금융위원회는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려는 수요자들이 예상밖으로 대거 몰리고 있다. 첫날 마감액은 3만건, 4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면서 “각 은행별 문의전화, 대출상황, 고객관심 등을 감안할 때 25일 중 이번달 배정분 5조원이 조기 소진될 것으로 보여 4월분 5조원을 추가로 풀어 대출전환 수요를 소화할 방침”이라고 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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