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의 고장’ 순흥, 마을史 새로 썼다
‘선비의 고장’ 순흥, 마을史 새로 썼다
  • 김교윤
  • 승인 2015.03.2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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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발굴硏 주축

선사시대~근·현대

리동별로 골고루 소개

애향심·자긍심 묻어나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선비들이 국난 극복을 위해 일어섰던 ‘선비의 고장’ 영주시 순흥면이 마을사를 새로 썼다.

세조 3년 단종 복위 운동과 일제 때인 1907년 국권회복운동으로 인해 유사 이래 행정구역이 두 번이나 폐부됐던 순흥면에서 이 고을 주민들이 애향심으로 뭉쳐 새로운 고을사를 쓰고 펴냈다.

전통문화와 생명자원이 풍부한 국립공원 소백산, 유네스코 등재를 앞둔 소수서원, 충절의 상징 금성단 등 유서깊은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경북의 최북단인 영주시 순흥면은 우리나라 대의명분의 산실이며, 국권회복운동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순흥면 마을사는 초대 군의회 의장을 지낸 주수용 직전회장을 중심으로 지역인사들이 주축이 돼 결성된 ‘순흥역사문화발굴연구회’의 활약이 컸다.

순흥역사문화발굴연구회(회장 김호기)는 자연과 산천, 지형과 지리, 유적과 유물, 지명과 유래, 인물과 물산 등에 얽힌 역사를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리·동별로 골고루 소개했다.

실타래 풀어내듯 한 고을의 마을사를 인문학적 차원에서 재조명함으로써 농촌공동화가 심각한 이때 이 한 권의 고을사는 애환과 추억의 뒤안길을 걸어 보게 하는 향수와도 같다.

16절 크기의 200여쪽 분량의 원고는 박석홍 전 소수박물관장이 썼다.

박 전 관장은 이미 사라진 흔적들은 물론 일부 남아는 있지만 멀어지는 관심으로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이를 기록으로라도 남기려 애썼다.

이를 두고 영주시내 한 병원장은 “순흥면 마을사 편찬은 누가 해도 해야 할 일이었다”며 “마땅히 나라가 할 일을 대신한 셈이어서 지자체에서도 일과성 소모성 행사에 들어가는 예산을 줄여 이런 일에 지원함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순흥역사문화발굴연구회는 그동안 장승백이 자리에는 새로 장승을 세웠고 학계 권위자로 하여금 순흥의 역사선양을 위해 학술포럼을 개최한 바 있다.

최근에는 훼손되고 있는 고분에 대해 관계당국에 알려 보존대책을 수립케 하는 등 고을의 남다른 애향심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영주=김교윤기자 kk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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