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서 中 정수인 꺾어
한국선수단에 네 번째 金
늘 2인자로 만족해야 했던 오혜리(27·춘천시청)가 마침내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한풀이에 성공했다.
오혜리는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첼랴빈스크의 트락토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엿새째 여자 73㎏급 결승에서 정수인(21·중국)을 5-4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국체전에서는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오픈대회를 제외하고는 2011년 경주 세계선수권대회 같은 체급에서 딴 은메달이 국제대회 최고 성적이었던 오혜리는 드디어 처음으로 월드 챔피언의 자리에 올라섰다.
안방에서 열린 2011년 세계대회 때는 글라디 에팡(프랑스)과의 결승에서 2-2로 비기고 나서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내지 못했지만 심판들이 에팡의 손을 들어줘 우세패를 당했다.
오혜리는 여자 49㎏급 하민아(경희대)와 53㎏급 임금별(전남체고), 남자 54㎏급 2연패를 이룬 김태훈(동아대)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에 네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남자부와 비교하면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여자부에서는 오혜리의 금메달로 사실상 종합우승을 확정지었다.
1라운드를 3-3으로 마친 뒤 2라운드에서도 왼발로 몸통을 차 다시 앞서 나갔다.
마지막 3라운드 들어서도 4-4 동점을 허용했지만 막판까지 침착하게 경기를 끌고 가다 다시 몸통을 노려 승부를 갈랐다. 그는 이날 왼발로만 다섯 점을 모두 뽑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