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작가로 알려진 구명본의 전시회가 30일부터 7월 5일까지 수성아트피아 전시실 전관에서 열린다. 그의 화폭에는 비록 색을 입었지만 텅 비어 있는 무한 우주의 느낌을 주는 하늘을 배경으로 소나무 한 그루가 덩그렇게 서 있다. 구명본은 민족 고유의 정서를 전달하는 매개체로 ‘소나무’와 ‘여백’을 활용한다. 그의 여백은 화폭상의 균형을 이루는 여백이 아니라 ‘하늘’을 의미한다.
구명본은 허공과 실체의 조합을 즐겨 그린다. 이때 허공, 즉 여백은 전체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결정적인 기제다. 그에게 공간은 새로운 차원의 지각과 선과 형상을 만들고 무한한 회화 특유의 내면세계의 형상화다. ‘소나무’의 곡선에 자연주의 철학을 가미한 것. 여백과 소나무를 통해 한국인의 정신적 전통인 대우주의 자연으로 귀의하려는 자연관을 드러내는 이번 전시에서는 소나무 작품 30여점과, 오브제 작품 20여점을 소개한다. 053)668-1566
황인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