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도박하려 귀금속 절도한 10대
인터넷 도박하려 귀금속 절도한 10대
  • 정민지
  • 승인 2015.09.03 16:4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이상 돈 구할 곳 없자
범죄의 유혹에 넘어가
친구들과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정도의 일탈을 저지르던 A(17)군이 인터넷 도박에 빠지기 시작한 것은 1년 가량됐다. 처음에는 부모가 주는 용돈으로 게임을 하는 수준이었지만 ‘바카라’ 등 중독성이 높은 도박에 손을 대면서 A군이 자주 부모에게 돈을 요구했다. 게임비 때문이라는 사실을 안 부모가 돈을 주지 않자, A군은 아르바이트 하는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는 등 점점 도박의 늪에 빠지게 됐다. 하지만 고교생들의 빤한 주머니 사정으로는 A군의 게임비를 충당키 역부족이었다.

결국 돈 빌릴 데가 없어진 A군은 범죄의 유혹에 넘어갔다.

지난달 29일 오후 8시 35분께 A군은 대구 달서구의 한 금은방에 손님으로 가장해 업주 K(여·43)씨에게 금목걸이와 금반지를 보여달라고 했다. K씨가 166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꺼내 보여주자 A군은 그대로 받아들고 도망쳤다. A군은 훔친 금반지를 전당포에 맡기고 현금 30만원을 받아 온라인 도박을 하는데 사용했다.

A군의 정체가 발각되는 데는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눈썰미가 좋은 금은방 업주 K씨는 1년여전 친구와 함께 선물을 사기 위해 자신의 금은방에 들른 A군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

경찰에 신고한 K씨는 당시 판매 장부를 뒤져 A군의 친구 전화번호를 찾아내 알려줬고, 범행 닷새만에 A군을 붙잡았다.

성서경찰서는 3일 게임비 마련을 위해 귀금속을 훔친 혐의로 A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일을 계기로 A군의 부모도 인터넷 게임중독의 심각성을 느낀 듯했다”며 “아직 학생인 만큼 치료 등을 받아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민지기자 jmj@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