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정치인의 ‘空約’…책임져야 한다
<기자수첩>정치인의 ‘空約’…책임져야 한다
  • 승인 2015.09.0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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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오 정경부 기자
“이젠 정치인들이 세치 혀끝에서 내뱉는 말이라면 지긋지긋 합니다.”

최근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이 19대 총선 당시 대구시 중요 현안사업인 K-2 공군 비행장 이전, 영남권신공항 재추진, 두류정수장으로 대구시청 이전, 대구취수원 이전 등을 반듯이 지키겠다고 공약하고도 이를 지키지 못해 시민들의 원성이 높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당선된 류성걸(동구 갑) 의원은 K-2 공군 비행장 이전, 영남권신공항 재추진, 유승민(동구 을) 의원도 K-2 공군 비행장 이전, 영남권신공항 재추진하겠다고 외쳤다. 또 홍지만(달서 갑) 의원과 조원진(달서 병) 의원은 영남권신공항 재추진, 두류정수장으로 대구시청 이전, 대구취수원 이전 등 3건을 공약했으나 지켜지지 않았으며 이종진(달성군) 의원은 영남권신공항 재추진을 공약했으나 현재 답보상태에 빠져 있어 유권자들에게 표를 얻기 위한 ‘헛 공약’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지역 국회의원들의 ‘헛 공약’은 이 뿐만 아니다. 대구시 중요 현안 사업과 별도로 지역주민들에게 약속한 핵심공약도 지키지 못했다.

김희국(중·남구)의원은 도심을 양분하고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철도의 지하화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과잉공약으로 폐기됐고 김상훈(서구) 의원도 지하철 4호선 연장노선 신설과 구) 대영학원 부지에 교육지원시설 등 2건의 공약을 지키지 못했다.

주호영(수성 을) 의원은 장애인 복지관 건립과 도시철도 3호선 시지 연장하겠다는 공약도 못지켰고 조원진 의원의 경우는 감삼동 주민센터 앞 부지 매입과 두류동 1·2동 E-랜드와 어울리는 미술관 건립, 공립형 특성화고인 국제실업학교 설립 등 3건의 공약을 지키지 못했다.

이종진(달성군) 의원은 논공지역 공립고등학교 유치와 달성공원 동물원(사파리 동물원)을 하빈 이전 등 2건의 지역내 핵심공약을 지키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19대 총선 당시 의원들의 공약에 지역민들의 기대감은 부풀어 올랐던 만큼 ‘헛 공약’으로 돌아와 상실감 또한 높을 수 밖에 없다.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공약(公約)을 남발하던 지역 국회의원들의 약속은 결과적으로 표심을 얻기 위한 한낱 공약(空約)으로 남게 됐다. 논어에 불환무위 환소이립 불환막기지 구위가지야(不患無位 患所以立 不患莫己知 求爲可知也)라는 말이 있다. 벼슬자리나 명예에 집착하지 말고 정직하고 의로운 행동으로 인덕을 구현하면 직위와 명예는 저절로 온다는 뜻이다. 국민들로부터 인정받기 위해서는 자신 스스로가 먼저 덕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로 현재 국민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이 다시금 생각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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