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예정 102명 “취업했어요”
고졸 예정 102명 “취업했어요”
  • 김지홍
  • 승인 2015.09.1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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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육청 취업지원센터

특성화고 구인·구직 성과
“저를 뽑아주신다면…”

지난 11일 오후 3시. 대구 동구 대구공업고등학교 내 대구시교육청 취업지원센터에선 앳된 얼굴의 입사 지원자들이 준비해온 멘트를 되뇌이며 대기하고 있었다.

단정한 교복 차림이었다. 이날 대구교육청 취업지원센터와 대구고용센터가 공동으로 준비한 ‘2015 제4회 특성화고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가 열렸다.

㈜에나인더스트리, ㈜진양오일씰, ㈜세신정밀, 한샘개발 등 4곳 기업에서 ‘좋은 조건’으로 취업을 원하는 특성화고·마이스터고 3학년 고등학생을 뽑기 위해 현장 면접을 진행했다.

산업체 병역 특례나 차후 대학 진학, 장학금 등을 내세웠다.

㈜한샘개발의 매장관리 분야에 면접을 본 이미재(19·구남보건고)양은 “너무 긴장돼 목소리를 너무 떨었다.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고 손님과도 잘 소통할 수 있다고 마지막으로 이야기하고 나왔다.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웃었다. 이날 행사에는 90여명의 학생들이 면접했고, 최종 16명이 채용된다.

이 행사는 대구시교육청 취업지원센터에서 실제 인력이 필요한 회사 몇몇 곳과 연계해 수시로 진행한다.

수십곳의 회사가 일년에 한두번씩 모여 이뤄지는 대규모 채용박람회 형식에서 벗어나 고교생만을 위한 이례적인 취업 알선인 셈이다. 올해 7월부터 시작한 세 번의 구인·구직 만남 행사를 통해 14개 기업에 102명의 학생이 취업했다.

행사는 기업과 학생들에게도 호응을 보인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 곧바로 취업을 원하는 학생과 어린 인재의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하려는 기업이 늘어나면서다.

교육부의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2월 전국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은 13년 만에 처음으로 취업률(44.2%)이 대학 진학률(38.7%)을 앞섰다. 취업률은 2001년 이래로 계속 낮아지다가 2010년부터 다시 오르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경제 위기로 인한 취업난과 마이스터고 도입, 선취업 후진학, 병역 특혜 등의 고졸 취업에 대한 장려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한다.

면접장에서 만난 황주원(경북공업고등학교 전자기계과)군은 “1학년 때 대학을 원했던 친구들이 취업 현장으로 진로를 바꾸는 경우가 절반 이상으로 많다. 대학에 들어가도 취업이 잘되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가장 큰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곽경미(상서고등학교)양도 “진학이 정답으로 볼 수 없다. 먼저 취업에서 돈을 버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에나인더스트리의 면접관이었던 김한용 경영기획본부 차장은 “기능 전문직 인재를 양성하는 데 있어서 19살부터 현장을 배우고 동시에 기업에서 지원해주는 대학을 다니며 이론을 접목한 7년의 경력이 있는 27살 직장인은 사회의 첫발을 내딛는 일반 대학생 27살 직장인보다 기대 이상의 결과를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성화·마이스터고라는 차별화는 기업 입장에서 굉장히 매력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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