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악취, 언제까지 참아야 합니까”
“축사 악취, 언제까지 참아야 합니까”
  • 이재수
  • 승인 2015.09.17 09:5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주 시민, 당국 대책 비판
돈사 3곳, 기준치 15배 육박
市 “법 느슨해 단속 어려워”
상주시민들이 가축 사육 시설에서 풍겨나오는 악취로 고통받고 있지만,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행정당국은 미온적인 대처로 일관하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국에서 한우 사육 두수가 가장 많고 돈사와 양계장도 다른 지역보다 많은 상주시는 사계절 내내 가축 사육 시설에서 풍겨나오는 악취로 몸살을 앓고 있다.

행정당국이 악취 기준치를 정해 두고 관리·감독에 나서고 있지만 이를 지키는 사육 시설이 거의 없어 악취는 바람을 타고 상주시내까지 건너오기 일쑤다.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주거 밀집 지역에서 가축을 사육하지 못하도록 조례를 정해두고 있지만, 기존 가축 사육 시설은 규제를 받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상주시내 인근 5개 리·동에 수십년 동안 운영되고 있는 재래식 돈사 3곳이 있는데, 행정당국이 이곳들에 대한 악취 검사를 한 결과 기준치의 15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청정도시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는 상주시에서 맑은 날씨에도 창문을 열어 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연일 지속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장정윤 시 환경지도담당은 “법 자체가 느슨하기 때문에 단속을 하려고 해도 심하게 할 수 없다. 행정에서도 단속을 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강제 규정이 아니다 보니 축산업자로서는 굳이 돈을 들여 저감시설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또 “악취 저감시설 설치 강제가 가능한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경북도내 사실상 한 곳도 없다”고 덧붙였다.

시는 악취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시내 인근 돈사 한 곳을 매입하고 나머지 두 곳을 사들이기 위해 50억원의 예산을 신청해둔 상태다.

결국 시민들이 낸 세금을 들여 악취의 원흉인 돈사를 사들이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상주=이재수기자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