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할머니, 못 배운 恨 푼다
90세 할머니, 못 배운 恨 푼다
  • 남승현
  • 승인 2015.09.2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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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학교 초등과정 입학

153명 평균 연령 68세

중학과정은 120명 6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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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애(90) 할머니
평균 연령 60대인 늦깎이 초·중학생들이 23일 옛 성인문해학교인 대구내일학교에 입학한다.

22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진단평가를 거친 초등과정 주간반 142명과 야간반 11명, 중학과정 120명 등 총 273명이 입학한다. 입학생 평균 연령은 초등과정 68세, 중학과정 64세. 최고령 입학생은 초등과정 조남애(90) 할머니다.

조 할머니는 “일제시대 충북 영동에서 태어나 소학교 분교에서 일본 선생님에게 일본글을 배웠으나 우리글은 배우지 못했다”며 “당시 한국 처녀들을 일본군 정신대로 데리고 가는 분위기라서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일찍 시집을 갔다”고 했다.

중학과정을 졸업하는 류홍미(여·75) 학습자는 “초등학교 3학년까지 다니다가 6.25 전쟁으로 학교를 다닐 수 없었다. 작년에 초졸 검정고시를 합격한 후 대구내일학교 중학과정을 입학했다”며 “중학교까지 졸업을 하게 되서 자녀들이 더 기뻐하고 자랑스러워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중학과정 졸업생 중에 부부 학습자, 남매 학습자도 나란히 졸업하게 된다.

이번에 졸업하는 학습자들은 졸업시화전 ‘나도 시인이다’에 출품한 작품을 책으로 묶어 ‘2015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도 펴냈다.

우동기 교육감은 “대구내일학교를 운영한 지 올해로 5년째가 되고, 초등과정 403명과 중학과정 52명 총 455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구내일학교 졸업식도 열려 초등과정 121명과 중학과정 27명이 졸업한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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