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한 NC’ vs ‘기적의 두산’…18일부터 PO 격돌
‘진화한 NC’ vs ‘기적의 두산’…18일부터 PO 격돌
  • 승인 2015.10.1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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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포수 출신 김경문-김태형, 적장으로 만나 지략 대결
올해 정규시즌서 8승8패로 호각세…야구팬 관심 집중
사연 많은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로 가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정규시즌 2위 NC와 준플레이오프에서 기적같은 승부로 넥센 히어로즈를 제친 두산이 18일부터 5전3승제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NC는 창단 이후 처음, 두산은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던 2013년 이후 2년 만에 플레이오프를 맞는다.

정규시즌 3위 두산은 4위 넥센과 준플레이오프에서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거두고 가을 야구의 1차 관문을 넘어섰다.

특히 시리즈 최종전이 된 14일 4차전에서 2-9로 끌려가다 넉 점 차로 뒤진 채 맞이한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대거 6득점하고 11-9로 대역전승을 거두는 뚝심을 보여줬다. 7점 차를 뒤집은 것은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점수 차 역전승이다.

플레이오프 상대를 기다리던 NC로서는 다소 아쉬울 법도 하다. NC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넥센에 13승 3패로 절대적인 우위를 점했다. 반면 두산과 맞대결에서는 팀 평균자책점 4.60(두산 6.09), 타율 0.303(두산 0.294)으로 투·타 성적 모두 앞서기는 했지만 8승 8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5월 27일 마산 경기에서는 NC 선발 해커가 투구동작에 들어간 상황에서 두산 타자 오재원이 타임을 요청한 것이 발단이 돼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지는 등 두 팀의 승부는 뜨거웠다.

5차전까지 가는 듯했던 플레이오프가 4차전에서 끝나 두산이 힘을 비축할 시간을 번 것도 NC에 결코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였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아낄 수 있게 되는 등 플레이오프 선수 운용에 다소 여유가 생겼다.

두산이 넥센과 격전을 벌이는 동안 두 번째 가을야구를 맞는 NC는 차분하게 창단 첫 한국시리즈행을 준비하고 있다.

NC는 2013년 제9구단으로 프로야구 1군 무대에 진입해 7위를 차지하고 연착륙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1군 진입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는 위업을 이뤘다. 비록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에 1승 3패로 무릎 꿇었지만 신생팀의 젊은 선수들에게는 값진 경험이 됐다.

NC의 성장은 멈추지 않았다. 올해에는 팀 평균자책점(4.26) 1위를 차지하고 KBO리그 최초로 9명의 타자가 규정타석에 드는 등 투·타에서 더욱 짜임새 있고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하면서 승률 0.596의 놀라운 성적으로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까지 거머쥐었다.

리그 최강 삼성의 독주로 싱겁게 끝날 뻔했던 정규시즌 우승 경쟁도 NC 덕에 막판까지 흥미롭게 이어질 수 있었다.

다승 1위 에릭 해커(19승 5패), 한 시즌에 두 차례나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한 것은 물론 47개의 홈런을 치고 40도루를 성공해 KBO리그에서는 처음으로 40홈런-40도루까지 달성한 에릭 테임즈 등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눈부셨고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 등 경험많은 베테랑들이 버팀목이 돼 NC를 2년 연속 올해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NC와 두산은 인연도 많아 흥미롭다.

우선 김경문 NC 감독의 ‘친정’이 두산이다.

포수로서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OB(두산의 전신)의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였던 김 감독은 은퇴 후 배터리 코치를 거쳐 2004년부터는 두산의 지휘봉을 잡아 2011년 6월까지 팀을 이끌었다.

김 감독이 재임한 8시즌 동안 두산은 6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3번이나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김현수, 양의지, 민병헌, 정수빈 등 현재 두산의 주축들이 김경문 감독의 조련을 받았던 선수들이다.

역시 포수 출신인 김태형 두산 감독도 김경문 감독을 떼어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사령탑으로 부임하자마자 팀을 플레이오프까지 이끈 김태형 감독은 김경문 감독과 선수 시절을 같이 보냈고 이후 선수와 코치, 코치와 감독으로 김경문 감독과 인연을 이어왔다. 김태형 감독은 김경문 감독이 두산 사령탑에서 자진해서 물러난 2011년에 시즌을 마치고 SK 와이번스로 떠났다가 지난해 말 두산 감독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이제 정규시즌을 거쳐 가을잔치에서 김경문 감독을 적장으로 만나게 됐다.

2013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로 두산을 떠나 NC에 둥지를 튼 이종욱과 손시헌이 옛 동료를 상대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도 지켜볼 만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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