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서 진행 중인 제9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중도탈락하는 월드스타들이 속출하고 있다.
세계무대에서 각국의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하는 월드스타라고 하더라도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그리 만만한 과제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남자 유도 81㎏ 이하급에 출전한 왕기춘(양주시청)은 20일 철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예선 첫경기에서 김원중(상무)에게 한판패를 당했다.
김원중도 국가대표 출신의 강자이지만 체전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왕기춘이 한판패를 당한 것은 이변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왕기춘은 지난 6월 체급별 전국유도선수권대회에선 김원중을 한판승으로 물리친 바 있다.
남자 유도 무제한급에 출전한 ‘유도왕’ 김재범(한국마사회)도 이날 예선 첫경기에서 원종훈(코레일)에게 한판패를 당했다.
김재범은 당초 90㎏급에 출전하려고 했지만 후배들에게 출전기회를 주기 위해 두 단계나 높은 무제한급 도전에 나섰다.
김재범은 용인대 시절 대학부 73㎏급에서 첫 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점차 체급을 올려 일반부 81㎏급과 90㎏급도 평정했지만, 무제한급 도전은 무리수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대회가 국제대회보다 힘들다는 양궁도 마찬가지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세계기록을 깬 김법민(대전시체육회)은 이날 원주에서 열린 남자 개인 8강전에서 오진혁(현대제철)에게 0-6으로 무릎을 꿇고 탈락했다.
오진혁도 세계정상급 선수로 꼽히지만, 최근 세계기록을 경신하면서 상승세를 탄던 김법민이 단 한세트도 얻지 못한 것은 예상밖의 결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