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참모들 이름은 없어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부친 고(故) 유수호 전 의원 장례식이 10일 엄수된 가운데 2박3일 동안 여야 현역 국회의원만 113명이 다녀간 것으로 유 전 원내대표 측이 집계했다.
또 이들을 포함해 정치인, 전·현직 관료, 법조인 등의 이름이 적힌 방명록은 7권에 달했으며 유족이 애초 조화(弔花)를 사양한다고 공지했지만 수백개의 조화가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방명록에 청와대 참모들의 이름이 없는 것과 박근혜 대통령의 이름으로 온 조화도 없어 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대통령 정무특보를 지낸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유 전 원내대표 상가에서 “공천은 과정도 중요하지만 참신성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등 간단히 넘길 수 없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친박계로 불리는 인사들의 내년 총선 대구경북 출마설이 잇따르면서 유 전 원내대표는 물론 김희국·김상훈 의원 등 유 전 원내대표와 친분이 두터운 대구 의원들을 겨냥해 ‘공천 물갈이’가 본격화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았다.
지난 8일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공교로움은 더해졌다. 정 장관은 유 전 원내대표의 이웃 지역구인 동구갑에 출마할 것이라는 설이 퍼져 나갔고 이는 박근혜 정부 각료와 청와대 참모들의 연쇄 출마 신호탄으로 여겨졌다.
이런 가운데 이회창 전 총재는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유 의원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밝혔으며 김무성 대표도 “유 전 원내대표가 어려운 일이 전혀 없다. 유 전 원내대표는 우리 새누리당의 아주 중요한 자산”이라고 말하면서 유 의원을 감싸 안았다.
향후 박근혜 정부 각료와 청와대 참모들의 연쇄 출마 신호탄으로 이어지면서 지역 ‘공천 물갈이론’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 10일 오전 8시께 고(故) 유수호(85) 전 국회의원의 장례식이 엄수됐다.
이날 발인은 유가족을 비롯해 100여명의 조문객들이 참여한 가운데 불교식으로 진행됐으며 발인식을 마친 뒤 고인은 유년 시절을 보낸 경북 영주시 풍기읍의 선산에서 영면했다.
김주오기자 kim-yns@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