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많은 김장 쓰레기, 어떻게 버리죠?
이 많은 김장 쓰레기, 어떻게 버리죠?
  • 김정석
  • 승인 2015.12.0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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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등 일부 지자체 특별 수거 기간 운영
비교적 용량 큰 생활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배출 허용
대구 지자체도 시민 편의 위한 정책 마련 필요성 주장
#. 대구 북구 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이모(여·48)씨는 예년보다 훨씬 일찍 김장김치를 담갔다. 매년 ‘김장 성수기’가 되면 아파트 단지에 비치된 120ℓ들이 음식물쓰레기통이 뚜껑을 닫지 못할 정도로 넘쳐 난감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던 탓이다. 부피가 크고 양이 많은 김장쓰레기를 음식물쓰레기 전용봉투에 나눠 담기 번거롭다는 이씨에게 김장철은 고역이었다.

#. 서울 마포구에 사는 김모(여·56)씨는 5일 이웃들과 모여 함께 김장을 하기로 했다. 대량으로 김장을 하지만 채소 쓰레기에 대한 걱정은 없다. 마포구에서 운영하는 ‘김장쓰레기 특별 수거기간’ 동안 김장쓰레기를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수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서대문구와 경남 거제시 등 지자체들이 김장철 쏟아져나오는 김장쓰레기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지역 지자체들은 이렇다 할 대책 없이 김장쓰레기를 무조건 음식물쓰레기로 분류해 배출하도록 하고 있다.

겨우내 먹을 김치를 한꺼번에 대량으로 담그는 김장철에는 무, 배추, 무청 등 김장쓰레기가 대량으로 배출된다. 시중에 파는 1~20ℓ들이 음식물쓰레기 전용봉투에 김장쓰레기를 일일이 넣어 처리하기 힘든 일반 주택은 물론 김장철마다 음식물쓰레기통이 넘치는 경우가 잦은 아파트단지 주민들까지 김장쓰레기 처리에 골머리를 앓는다.

각 지자체들은 김장철마다 처치곤란 상황에 빠지는 김장쓰레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다양한 대안들을 내놓는다.

서울 서대문구와 경남 거제시 등 일부 지자체들은 ‘김장쓰레기 특별 수거 기간’을 정해 지자체가 제작한 ‘김장쓰레기 배출 스티커’를 생활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부착한 뒤 김장쓰레기를 담아 배출하는 대책을 세웠다. 스티커는 종량제 봉투 판매소나 동 주민센터 등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광주시, 서울 마포구, 울산 울주군 등 다수의 지자체들은 이물질이 섞이지 않은 김장쓰레기라면 스티커를 붙이지 않더라도 생활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하면 수거한다.

지역 한 구청 관계자는 “김장쓰레기를 생활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하면 여러 이유로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만약 아파트나 공동주택에서 김장쓰레기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구청에서 대여해주는 20ℓ들이 음식물쓰레기통에 납부필증을 붙여 배출하는 방법을 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영재 북구의원은 “다른 지자체에서는 김장쓰레기 처리 특별 기간을 정해 융통성있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대구에서는 안 된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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