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위 ‘아이들 천국’ 만들어
고속도로 위 ‘아이들 천국’ 만들어
  • 김정석
  • 승인 2016.01.2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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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휴게소 고석훈 소장

키즈존·수유실 등 차별된 공간

소외계층 위해 기부·봉사 계속
/news/photo/first/201601/img_187303_1.jpg"(주)서원문경(하)휴게소/news/photo/first/201601/img_187303_1.jpg"
㈜서원 문경휴게소(창원방향) 고석훈 소장은 “봉사활동이 처음엔 서툴고 어색할 수 있지만 어느 순간 자신이 변하게 된다는 걸 느끼기 된다”고 말했다. 김정석기자

경북 문경과 약 5㎞ 떨어져 있는 문경휴게소(창원방향)는 고속도로 위 아이들의 천국이다. 아이들을 위한 전용놀이공간 ‘하이키즈랜드’가 있어서다. 700여㎡의 공간에 설치된 키즈랜드는 기차, 우체국, 경찰서, 종탑, 전화부스 등의 조형물을 소인국 이미지의 미니어쳐로 꾸며져 있다. 또 부모와 아이들이 편하게 식사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키즈존, 수유실 등이 들어서 있다. 다른 고속도로 휴게소와 가장 차별화된 문경휴게소만의 콘텐츠로, 한국도로공사가 선정하는 ‘테마휴게소’에도 이름을 올렸다.

문경휴게소는 나눔 실천의 방법까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췄다. 10여년 전 문경 ‘신망애육원’과 자매결연을 맺은 문경휴게소는 정기적으로 원아들을 초청해 식사와 다과를 대접하고 아이들을 위한 생일파티를 열어준다. 또 문경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도 결연을 맺고 5년여 전부터 지역 다문화가정에 연탄 배달, 보일러 설치 등 따뜻한 겨울을 위한 나눔에 앞장서고 있다.

고석훈 문경휴게소장은 “문경휴게소를 비롯한 여러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서원의 조영규 대표가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 활동에 관심이 많다”며 “지역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 직원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실천하는 분위기가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전했다.

문경휴게소는 2004년부터 2011년 1월까지 매달 30만원에서 50만원의 금액을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정기적으로 기부해 문경지역 저소득세대 아동·청소년들의 장학금으로 전달해 왔다. 모금회의 ‘착한가게’ 캠페인이 본격화된 2012년에 들어서는 착한가게에 문경 1호로 가입해 매달 30만원씩을 정기 기부하고 있다.

이를 통한 문경휴게소의 총 기부금액은 3천800만원에 이른다. 대한민국 나눔국민 대상위원회는 문경휴게소의 이 같은 지역 나눔 활동을 높이 평가해 ‘2012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행복나눔 부분에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직원들은 그간 나눔에 대해 잘 모르고 살았죠. 하지만 문경휴게소에서 지역 아동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해 오면서 따뜻함과 뿌듯함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저 역시 처음엔 그저 아이들이 불쌍하게만 보였지만 자주 보고 대화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됐죠.”

고 소장은 다른 이들에게도 “처음엔 서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서툴고 어색한 나눔 활동도 어느 순간 익숙하고 기쁜 일이 된다는 것.

“회사에서 시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봉사활동에 나섰던 직원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바뀌는 모습을 봤어요. 오너의 마인드가 직원들 한명 한명에게 전해지는 경험을 한 셈이죠. 문경휴게소와 ㈜서원이 다른 기업들에게 좋은 사례가 되길 바랍니다.”

한편 착한가게 캠페인 가입 문의는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사업팀(053-980-7813)으로 하면 된다.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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