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멍석 깔고 백배사죄
젊은 유권자 표심잡기 주력
김부겸, 골목 구석구석 누벼
전 지역 3회 이상 순회 목표
새누리당의 절대 텃밭 대구에 도전장을 내민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과, 여권 내 대권주자로 뽑히는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맞붙었다. 선거사무소도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에는 나란히 자리하면서 신경전도 뜨겁다.
새누리당 김 후보는 ‘김문수는 다릅니다’에서 ‘발목 잡는 야당? 일잘하는 1 김문수’로 변경했고 더민주 김 후보도 ‘일하고 싶습니다’에서 ‘대구의 아들딸을 위해 일하겠습니다’고 슬로건도 변경해 각각 내걸고 맞서고 있다.
김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까지 지역구 전지역을 3회 이상 순회할 계획으로 ‘벽치기’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매일 지역구에 사는 유권자들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힘내라”, “이번에는 꼭 돼야지”라며 그의 등을 두드리는 유권자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김 후보는 최소한의 수행원만 대동한 채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는 저인망식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사람들 사이에 스며들듯이 ‘벽치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이게 수공업적이라 하더라도 이 방법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에 대한 지역 여론은 일단 호의적이다. 여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도 김 후보에 대해 “소신이 있다”, “야당은 싫지만 김부겸은 인정한다”는 반응이 높다.
김 후보와 함께 대구에 출사표를 던졌던 홍의락 의원이 컷오프 된 것에 대해 김 후보는 “야당도 이제 대구를 버리는구나. 그런 인식이 퍼질까봐 걱정했다”며 “그러나 여당의 공천파동과 뽑아줘 봐야 지역을 제대로 못 챙긴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확산돼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제가 압도적으로 높은 것 아니겠냐”고 강조했다.
그를 알아보고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이들도 적잖았다. 그럴때마다 김 후보는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며 즐겁게 응하고 있다.
김 후보는 특히 상대적 취약층으로 분류되는 젊은 유권자 표심잡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리고 있다.
그는 대학생들에게 “대학생들은 왜 새누리당을 싫어합니까?”, “대학생들이 좀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김 후보는 “우리가 다니는 동네는 주로 연세 드신 분들이 많이 계신 곳”이라며 “젊은 분들을 자주 만날 기회가 없다”며 아쉬워하고 있다.
김 후보는 자신의 경륜을 바탕으로 대구 발전을 이끌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그는 “‘이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 정치를 똑바로 할 수 있는 사람,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경제도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을 뽑아달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대 후보보다 낮은 것을 인증하면서 더욱 발품을 팔고 있다.
김 후보는 “지금은 고전하고 있지만 막판에 가면 변화가 클 것으로 생각한다”며 “몇일 남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한다면 꼭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6일부터 수성구 범어네거리를 시작으로 김 후보는 대구시민에게 백번 절을 하며 용서를 구하는 ‘백배사죄’ 행사를 펼친다.
‘백배사죄’의 의미에 대해 김 후보는 “새누리당이 공천 과정에서 민심을 무시했다”며 “공천 핵심은 민심을 정확히 반영하는 것인데 여러가지 합당치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시민들에게 백번 절을 하면서 사죄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지역에 몰두하느라 중앙 의사결정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다”며 “공천위원장 경험도 있는데 공천제도 과정에서 실망시켜 개인적으로 책임이 크고 잘못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김주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