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철옹성 사수냐, 붕괴냐
새누리 철옹성 사수냐, 붕괴냐
  • 강성규
  • 승인 2016.04.1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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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관전 포인트

대구·경북 총선판 ‘혼전’

與공천파동에 김부겸 선전

다급한 與 ‘읍소’ 전략 펼쳐

정계 권력구도 개편

TK의석 잃으면 친박 책임론

결과 따라 대선잠룡 변화도
◇TK 새누리 ‘아성’ VS 야권·무소속 ‘돌풍’

/news/photo/first/201604/img_194454_1.jpg"<총선
4.13 총선 대구 달성 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추경호 후보가 12일 오후 다사 만남의광장에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 총선판에선 누구도 예상못한 혼전이 펼쳐졌다. 새누리당의 ‘공천파동’에 한 가운데 놓인 지역의 민심에 일순간 균열이 벌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선거운동기간 초반 대구 곳곳에서 무소속 현역의원들의 ‘백색 돌풍’이 불며 새누리 공천자들이 여론조사서 큰 폭으로 뒤지거나 엎치락뒤치락 하는 여론이 형성됐다.

새누리당 공천파동의 최대 수혜자는 더민주 수성 갑 김부겸 후보라는 말도 나온다. 공천관리위원장인 이한구 의원의 지역구인 수성 갑은 애초부터 김부겸 후보의 선전이 계속되고 있었는데 이번 역풍 강타로 한 때는 ‘굳히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김 후보에게 지지가 쏠리는 형국을 보였다.

대구 북구 을 무소속 홍의락 후보는 반대로 야당 컷오프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더민주의 ‘정무적 판단’을 제외한 현역 하위 20% 평가 명단에 포함되자 홍 의원은 이에 반발,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그런데 이후 지역에서 동정론이 강하게 확산된데다 ‘야당 간판’을 떼자 기존 거부감을 느낀 유권자들이 홍 의원에게로 돌아서는 추세까지 보이며,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경쟁자에 앞서는 파란을 연출한 것이다.

다급해진 새누리당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선거 중반이 지나자 새누리당 지역 후보들은 자신의 오만함을 사과하는 ‘읍소’전략을 들고 나온데 이어 서청원, 조윤선 등 중앙 선대위의 전폭적 지원과 공약 선물 구애를 거치며 반격에 나섰다.

이 때문에 선거 막판엔 새누리당 지역 관계자들이 돌아섰던 민심이 다시 새누리를 향하고 위기감을 느낀 지지층이 다시 결집하면서 야권·무소속 후보들을 추격하거나 역전했다고 자체판단하며 고무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31년만의 야권 현역의 등장, 컷오프 여권 현역의원들의 생환, 새누리당 철옹성 붕괴 여부는 오늘 그 결말을 드러낸다.

◇정계·당내 권력구도 개편

이번 총선 결과는 여야 각 당 내는 물론 정계 권력구도 개편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대표가 총선이 끝나고 뒷 마무리 후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하면서 새누리당은 총선 직후 향후 당권을 둘러싼 일대 혈전에 곧바로 돌입하게 될 전망이다.

총선 결과가 새누리당 압승으로 끝날 경우 당선자 중 대다수가 ‘친박계’ 인사일 가능성이 커 최경환 의원 등 친박 핵심 인사의 당권 찬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역시 문제는 TK(대구경북)다. 전체 승리여부와 상관 없이 텃밭에서 다수의 의석을 잃을 경우 오히려 공천을 주도한 친박계 좌장에게 책임론의 화살이 쏠릴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야권분열로 수도권은 물론 텃밭인 호남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더민주는 현재 의석인 108석 이하 결과가 나오거나, 특히 호남에서 국민의당에게 대패할 경우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 모두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

당 주류인 친노계와 현 김종인 체제가 모두 타격이 불가피해 더민주는 과거 선거 참패 때와 마찬가지로 당 수습 문제를 놓고 한동안 혼란스런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 판도 최대 수혜자로 평가 받는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석을 넘어 내심 최대 40석까지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국민의당으로서 최선의 결과는 새누리당이 과반에 약간 못 미치는 의석을 얻고 더민주가 현재와 비슷한 의석, 자신들이 30~40석을 갖는 구도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현행 국회선진화법이 유지된다면 새누리당이 과반을 넘더라도 180석이 넘는 의석을 차지하지 않는 이상 국민의당의 캐스팅보트 역할은 유효하다.

국민의당이 이러한 ‘3당 체제’ 구도로의 개편된 국면에서 결정적 순간마다 캐스팅보트로서 존재감을 발휘한다면 적은 의석수에도 상당한 존재감을 발휘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권력 차지할 인물은

총선이 끝나면 정계의 시선은 자연스레 2년 앞으로 다가온 대권경쟁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이 향후 각 당과 정계 구도에 일대 변화를 가져오는만큼 대권레이스에 나설 잠룡들의 명운도 결과에 따라 크게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무성 대표는 이번 ‘공천파동’ 한 가운데 놓여 여권 유력 대권주자 입지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총선결과, 특히 TK 텃밭 수성에 성공할 경우 다시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

최근 급상승세를 달리며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여권주자인 오세훈 후보의 경우, 더민주 정세균 의원과의 종로 혈전에서의 승리가 급선무다.

호남 대패 시 정계은퇴 및 대권 불출마를 선언한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는 참패가 현실화 될 경우 향후 정치생명 자체가 위태로워 질 수 있지만, 반전이 일어난다면 야권 유력 대권주자의 입지를 재차 다질 수 있다.

‘양비론’전략으로 이번 총선국면서 재미를 톡톡이 본 국민의당의 안철수 공동대표의 경우 서울 노원 병에서 이변 없이 당선된다면 원내 제3당의 상징적 존재로 야권 대권주자 위치를 한동안 지킬 것으로 관측된다.

지역에선 김부겸 전 의원과 유승민 의원에 관심이 쏠린다. 당선된다면 김부겸 전 의원은 여권 텃밭의 아성을 무너트린 것만으로도 단숨에 여권내 거물급 인사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강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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