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텃밭서 몸달은 與, 몸낮추고 힘겨운 선거전
TK 텃밭서 몸달은 與, 몸낮추고 힘겨운 선거전
  • 강성규
  • 승인 2016.04.1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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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꽂으면 된다’ 옛말
지역 곳곳서 혼전 펼쳐
격전지 정치 관심도 높아
與, 읍소전략·삭발투쟁
대기업 유치 등 ‘선물’도
野·무소속, 인물론 강조
이인선새누리당후보의유세1
이인선 새누리당 후보가 총선을 하루 앞둔 12일 오후 대구 수성구 동성초등학교 인근에서 차량유세를 벌이며 마지막 유세에 힘을 다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주호영무소속후보의막판차량유세
주호영 무소속 후보가 투표를 하루 앞둔 12일 오후 대구 수성시장 인근에서 차량을 타고 지나는 시민 한명한명에게 손을 흔들며 지지를 호소했다. 윤관식기자


20대 총선 선거운동이 펼쳐진 13일 동안 지역 총선판도는 예년과 다르게 몹시 뜨거웠다.

당초 야권분열로 180석까지 바라보던 새누리당은, 가장 믿었던 ‘TK(대구경북)발’ 역풍에 부딪히며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다. 대구 현역물갈이를 주축으로 한 ‘공천파동’이 원인이었다.

이로 인해 파동 한 가운데 놓인 대구의 경우 컷오프 현역 무소속 의원들의 출마 등으로 의석 중 절반 가량인 5~6곳에서 ‘이상기후’가 감지됐으며, 경북 또한 포항 북, 구미 을, 영천, 경주 등 현역·전직 무소속 후보들이 여당 후보들을 앞서거나 맹렬히 추격하는 형국이 계속됐다.

‘본선보다 예선이 치열하다’는 양국 국가대표 선발전에 비견할만하다는 우스개소리가 나돌 정도였던 지역 총선판에서 여당 후보들은 예상하지 못했던 힘든 본선경기를 치러야만 했던 것이다.

‘1번’깃발만 꽂으면 당선이 되는 예전 지역 총선판은 당초 유권자뿐만 아니라 후보들도 무관심하고 안일하게 흘러갔지만, 이번에는 지키려는 자, 뺏으려는 자 모 모두 13일간 쉴틈 없이 전력을 다해 유권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덕분에’ 예년과 달리 핵심이슈도 없고, 여야의 공천파동 등으로 정치적 무관심이 어느때보다도 높을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 달리 지역민들의 정치 관심도는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들간 대결이 절정으로 치닫게 된 계기는 여당 대구 후보들 전원이 시민들에게 무릎 꿇고 사과한 장면으로 시작된 새누리당의 읍소전략이었다. 대구 수성 갑 김문수 후보가 시작한 ‘백배 사죄’를 수성 을 이인선 후보 등까지 진행하고 북구 을 양명모 후보는 삭발까지 결행하는 등 선거 중반 이후 여당 후보들은 철저히 ‘반성모드’를 취했다.

예전에는 신경도 안썼을 법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도 막판 지역 후보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보냈다. 서청원 최고위원이 대구를 2번 찾아 거듭 시민들에게 사죄를 표명하고 대기업 유치 등 ‘선물’을 약속했다. 조윤선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선거 막판 대구에서 살다시피 하며 후보들을 지원했다.

반면 무소속 현역 후보들은 부당한 컷오프의 희생양이 됐다는 ‘동정론’을 확산시키는 동시에 ‘인물론’을 내세웠다. 대구 동구 을과 수성 을, 경북 구미 을 무소속 후보인 유승민·주호영·김태환 등 중진들이 내세운 지역발전을 위해선 중앙정계에서 영향력을 가진 다선 의원이 필요하다는 논리가 선거과정에서 먹혀들어가 ‘무소속 바람몰이’의 가장 큰 원인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본의 아니게 여야 공천파동의 수혜자로 떠오른 대구 수성 갑 김부겸 후보와 북구 을 홍의락 후보도 어느 때보다 고무된 채 13일간 총력 유세전을 펼쳤다.

여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서도 새누리당 지도부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역민들의 지지, 이른바 ‘박심’ 마케팅이 여전히 유효한 전략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무소속 후보들은 박심 마케팅에 ‘연예인 마케팅’으로 맞불을 놓기도 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주호영 후보였다. 주 후보의 유세장에는 ‘전국노래자랑’ 사회자 송해, 탤런트 박상원, 가수 김흥국, 산안익 엄홍길 등 연예인과 유명인사들이 끊임 없이 지원에 나서며 주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공천 정국 최대 핫이슈였던 유승민 의원과 권은희·류성걸 등 대구 ‘무소속연대’ 후보들은 후보들 자체가 이슈였다. 이들의 합동유세에는 중앙·지역을 막론한 언론인들과 시민들이 몰렸다. 지역 상인, 주민 등도 유세장에서 후보들을 발견하면 “유승민이다. 유승민!”이라고 반응할 정도로 높은 관심도를 표출했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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