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하굣길, 워킹스쿨버스가 지킨다
등하굣길, 워킹스쿨버스가 지킨다
  • 김정석
  • 승인 2016.05.2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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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7년째 운영 ‘인기’
교통안전지도사 배치
학교까지 안전하게 인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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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매천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학생들이 교통안전지도사의 지도 아래 손을 들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대구 북구 제공
대구 북구 침산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앞.

26일 오전 8시10분이 지나면서 등교 시간이 다가오자 색색깔의 가방을 둘러멘 어린이들이 ‘워킹 스쿨버스 정류장’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어린이들이 모이자 일찌감치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교통안전지도사는 인원 수를 확인한 뒤 어린이들과 함께 등굣길에 나섰다.

교통안전지도사는 행렬의 맨 뒤에 서서 어린이들의 안전을 세심히 살피고, 횡단보도를 건널 때나 좁은 길을 지날 때마다 “한 손을 들고 건너야 해”, “차가 지나갈 때 갑자기 튀어나가면 위험해”라고 가르쳐주기도 했다.

교통안전지도사가 어린이들과 함께 걸어 등·하교하는 보행안전지도 사업, 이른바 ‘워킹 스쿨버스(Walking School Bus)’의 인기가 높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매일 30~50명의 학생들이 워킹 스쿨버스를 통해 등·하교한다.

대구 북구가 지난 2010년 지역 최초로 시행한 워킹 스쿨버스 정책은 애초 팔달초등학교 한 곳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5곳(팔달·매천·침산·대산·태전초)으로 늘었다.

이들 초등학교는 학교 주변 교통환경이 열악해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곳이거나, 최근 어린이 교통사망사고가 발생해 학교 측에서 워킹 스쿨버스 도입을 요청한 곳이다.

워킹 스쿨버스 제도 도입을 통해 거둔 성과를 숫자로 나타내긴 어렵지만 각종 교통사고와 유괴 등 범죄 예방, 신체 활동량 증가에 따른 건강 증진 등 수치화하기 어려운 효과들을 기대할 수 있다.

게다가 교통안전지도사가 어린이들과 함께 걸으며 교통안전 전반에 대해 교육을 할 수 있고, 학교 주변 교통량도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등 다양한 장점이 있어 이미 선진국에서는 워킹 스쿨버스 제도를 널리 시행하고 있다.

특히 교통안전지도사는 어린이안전지도사 자격증을 갖춘 아동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북구에는 5명의 어린이안전지도사들이 팀장을, 팀장으로부터 교육을 받은 16명의 인솔자들이 배치돼 있다.

북구청 교통과 관계자는 “매 학기가 시작되기 전 각 가정에 알림장을 보내 워킹 스쿨버스로 등·하교할 학생들을 접수한다”며 “어린이들의 교통안전은 물론 범죄 노출 예방 등에도 큰 도움이 돼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한편, 북구는 워킹 스쿨버스 시행과 함께 노인과 어린이들의 안전한 보행권 확보로 교통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어린이·노인보호구역에 대한 교통안전시설 개선사업에도 노력할 방침이다.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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