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장 주인이 불 지른듯
당구장 주인이 불 지른듯
  • 김지홍
  • 승인 2016.06.0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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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교동시장 빌딩 화재 1명 사망
건물 2, 3층서 방화 시도
CCTV 영상에 잡혀
발견된 시신 심하게 훼손
당구장 주인일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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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대구 중구 교동시장 인근 한 빌딩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대구지방경찰청 제공
서문시장 야시장 개막식이 열리던 지난 3일 오후 6시 40분께 대구 중구 교동시장 주변 한 빌딩에서 화재가 발생해 한 명이 숨졌다.

경찰은 방화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나섰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빌딩 내부 CCTV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4층 건물 당구장 주인 A씨를 방화 용의자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가 화재가 발생하기 직전 건물 2층·3층 계단과 복도에 인화성 물질로 추정되는 통을 들고 불을 붙이려고 시도하는 모습을 빌딩 내부 CCTV 영상에서 확인했다.

또 지하 1층 주차장에도 왔다갔다하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경찰은 이 건물 4층에서 당구장을 운영해왔던 A씨가 용의자일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수사 중이다. CCTV 영상을 본 건물 관계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4층 당구장 주인 A씨가 맞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빌딩 내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불을 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시신 한 구는 상당히 훼손된 상태로 당구장에서 발견됐다. 당구장 출입문은 잠겨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 화재로 인한 질식사로 판명했으나 A씨와 동일 인물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A씨의 방화 여부와 주변 인물을 상대로 원한 관계 등이 있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화재는 지난 3일 오후 6시 3분께 대구 중구 태평로1가 교동시장 인근 5층짜리 건물에서 발생했다. 건물 3층부터 5층까지 2천813㎡ 규모(소방서 추산 피해액 5천여만원)가 불 탔고, 한 명이 숨졌다.

이날 소방대원 100여명이 출동해 40여분만에 진화했다. 건물에 있던 20여명은 계단을 통해 대피했으며, 이 여파로 일대가 극심한 교통 정체를 빚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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