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발표 결코 수용 못해
부산의 ‘플랜B’ 의혹 제기
21일 영남권 신공항 건설계획이 사실상 무산되고 기존 김해공항 확장으로 최종 발표된 가운데 수년간 신공항 추진 당위성을 설파해 온 강주열 남부권신공항 범 시·도민 추진위원장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강 위원장은 “김해공항 확장안은 단기 미봉책”이라며 “중장기적 지역 발전을 놓고 볼때 수용할 수 없는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특히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제로’에서 시작한다며 35개 후보지 모두를 두고 신공항 입지 선정 용역을 했다는 데 분통을 터뜨렸다.
애초 지난 2011년 1차 신공항 건설 무산 시 국토연구원의 공항 건설 용역을 통해 35개 후보지 중 경남 밀양, 부산 가덕도 등 2곳으로 압축, 환경파괴와 비용문제로 백지화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당연히 밀양과 가덕도를 두고 저울질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35개 후보지 중 밀양, 가덕도가 됐는데 다시 35개를 두고 논의했다는 것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많은 시간을 낭비하며 지역의 기대감을 짓밟았다”고 말했다.
김해공항은 부산의 ‘플랜B’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가덕도가 안되면 김해공항 확장을 먼저 추진한 뒤 향후 민자를 유치해 가덕도 신공항을 슬며시 도모한다는 것이 부산의 전략이란 주장이다.
부산이 극렬 집회를 열어 여론몰이를 하자, 레임덕 방지와 정권 재창출 등을 위해 현정권이 부담을 느껴 김해공항 확장이란 제3안을 택했다는 의견도 내놨다. 강 위원장은 “부산의 철저한 작전이다. 부산이 김해공항을 두면서 가덕도 공항 추진이란 독자노선을 걷겠다는 의도”라며 “이번 결과는 박근혜 정부의 치명적 오류, 오판”이라고 일갈했다.
추진위는 지역 단체들과 연대, 향후 재용역 추진 등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민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