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영남권 신공항 건설 사업이 또 다시 백지화되자, 장상수(사진) 대구시의회 남부권신공항유치특별위원장은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소리”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장 위원장은 “지금까지 30여곳의 신공항 후보지 물색 작업을 거쳤는데 밀양도, 가덕도도 아닌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제3의 안을 들고 나왔다는 것은 이 정부가 국가의 백년지대계를 이끌어갈 정책을 내다버렸다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일부 정치인들이 신공항 입지 선정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떠든다고 해서 또 다시 백지화를 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국민이 대한민국 정부를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에서도 영남권 신공항 건설에 대한 지역 시·도민의 염원이 무너진 데 대해 장상수 위원장은 깊은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장 위원장은 “우리나라 남부권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국제 허브공항을 만들기 위한 1천900만 남부권 시민들의 꿈이 좌절됐다”며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의 무능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용역 기관이 내놓은 ‘김해공항 확장’ 방안에 대해서는 “정부가 새로운 관문 공항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없다는 말”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신공항 건설 대신 김해공항 확장을 방안으로 내놓고 있지만 활주로 크기나 확장성 등을 따져볼 때 인천국제공항에 비견될 만한 허브공항을 만들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득권을 지키려는 수도권과 자신의 입장을 관철하려는 부산의 논리가 만나면서 신공항 건설이 무산됐다”고 덧붙였다.
장상수 위원장은 앞으로 남부권신공항유치특별위원회 위원들과 논의를 거쳐 앞으로의 대처 방안을 정할 방침이다.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