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영남 편중 인사”
野 지적에 신경전 고조
질의 도중 막말·고성 오가
정회 후 3시간 만에 속개
첫 일성으로 ‘협치’를 내세운 20대 국회가 첫 대정부질문부터 파행으로 얼룩졌다. ‘역대최악’이라는 평을 받은 19대 국회에서도 ‘부실 진행’ 비판은 일었을지언정 대정부질문이 파행까지 치달은 적은 없었다.
이같이 20대 국회가 첫 대정부질문부터 구태를 재연함에 따라 국민의 실망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초전’일 뿐, 앞으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문제와 청와대 서별관회의 논란 등 민감한 이슈들이 부각되면 여야가 본격적으로 충돌하면서 20대 국회도 초반부터 경색 국면으로 흐를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우려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국회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이 진행된 6일 오전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이 질의를 하는 도중 새누리당 의원들과 신경전을 벌이다, 결국은 막말과 고성 삿대질이 오가는 ‘난장판’이 벌어진 것이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이 ‘대통령의 영남 편중 인사 주장’을 거듭하자 본회의장에 있던 새누리당 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격한 언쟁이 벌어졌다.
특히 김 의원과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간 신경전이 극도로 고조됐다.
분위기가 살벌해지자 여야 3당 원내지도부가 의장석으로 올라와 중재를 시도했으나 다른 여야 의원들까지 합세해 막말과 고성, 삿대질을 주고받으면서 충돌이 확산, 결국 정회가 선포됐다.
여야 3당 원내대표는 곧바로 회동해 김 의원의 유감 표명을 조건으로 대정부질문을 계속하기로 합의, 오후 들어 정회 약 3시간 만에 대정부질문이 속개됐다.
김 의원은 남은 질문을 다시 시작하면서 대정부질문 파행과 관련해 유감의 뜻을 밝혔지만, 이장우 의원은 김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며 국회 윤리위 제소 의사를 밝혔다.
첫 질문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도 자신의 질문 내용에 이의를 제기한 새누리당 의원들을 향해 “이성을 갖고 있지 못하다”라고 비난했고, 이에 대해 새누리당 의원들이 큰 소리로 사과를 요구하면서 소동이 일었다.
한편 20대 국회 첫 임시회인 6월 임시국회는 이날 대정부질문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7월 임시국회는 원내 1·2당인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굳이 억지로 소집할 필요 없다”며 반대하고 있어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