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인 듯 아닌 듯…몽환적 정원 만난다
현실인 듯 아닌 듯…몽환적 정원 만난다
  • 황인옥
  • 승인 2016.07.2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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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컨템포러리 아트展
내달 6일까지 봉산문화회관
봉산 Hello2 권혁규김형철서상희전
미디어아티스트 ‘권혁규, 김형철, 서상희’ 3인전이 봉산문회회관 3전시실에서 8월 6일까지 열리고 있다.
예술은 계속된다.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세대와 세대, 과거와 미래로 이어진다. 단절보다 확장의 길을 걸어온 것. 봉산문화회관 기획 ‘헬로! 컨템포러리 아트(Hello! Contemporary Art)’전은 40년여년의 시간을 거스르는 확장의 장이다.

1977년 시민회관에서 열린 ‘제3회 컨템포러리 아트 페스티벌 대구(Contemporary Art Festival DAEGU)’전의 야회특별 진시인 ‘낙동강 강정 백사장에서의 해프닝, 이벤트’의 연장전시인 것. 1977년 전시는 대구의 실험미술, 특히 야외 설치전시의 일면을 소개하며 ‘자연’과 인간의 ‘예술행위’가 만나는 의미를 되짚었다.

◇ 1977년의 정신 ‘헬로! 컨템포러리 아트’전으로 승계…

2014년 다시 이어진 ‘헬로! 컨템포러리 아트’전은 동시대성을 기반으로 하는 감성들을 상호 연결·공유해 확장할 수 있는 설계를 지향하며 ‘아트 봉산 야외설치 프로젝트’의 공모 기획전으로 기획됐다.

전시는 야외라는 제한된 공간성은 오히려 확장하고, ‘자연’과 인간의 ‘예술행위’의 만남에서 오는 동시대 미술의 다양한 가능성의 실험이라는 가치는 더욱 부각시켰다.

‘헬로! 컨템포러리 아트’전은 2014년 미디어아티스트 류재하와 조각가 이기철의 ‘야생 서식지’를 떠올리는 야외설치 전시를 시작으로 2015년 3천600개의 비닐 물주머니를 설치한 홍순환과의 야외광장 전시와 나무 조각으로 조성한 꽃밭을 선보였던 조각가 김성수의 실내전시로 이어졌다.

3년째 진행되는 2016년 전시는 ‘협력 정원’을 주제로 실내 전시공간과 야외 설치가 동시에 진행된다.

실내전시는 미디어아티스트 권혁구·김성철·서상희가 ‘협력 정원에서 놀다’전을, 야외전시는 조각가 리우가 ‘사이버 정원-사이를 거닐다’전을 각각 꾸미고 있다.

‘협력정원에서 놀다’전의 에너지원은 미술가 3인의 ‘놀이’며, 놀이의 장은 ‘실내 정원’이다. 이때 정원은 마음껏 놀아보는 마당의 개념이다. 작업의 모티브는 3인이 서로 작품에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성에 뒀다.

이 협력성은 3가지 형태의 에너지가 서로 돕는 상태로 이뤄진다. 전시는 정원에 어우러진 연못과 물고기, 식물처럼 작가 각자 작업의 정체성이 명확하면서도 서로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설정으로 구성된 것. 이는 현실세계에 대한 은유다.

◇ 3인의 협력정원

권혁규의 작업은 인간의 인지 감각에 대한 의문으로부터 출발한다.

출품작 ‘가상 소리 프로젝트(Virtual sound project-motion sound)’는 어항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물고기의 파동 데이터를 인간이 인지 가능한 상상의 소리로 변환해 관객에게 들려준다.

변환한 소리는 테이블 위에 병렬로 설치된 76개의 스피커에서 출력되며, 이 소리와 연동하는 링 모양의 파동 이미지가 스피커 위에 영상 맵핑돼 소리를 공감각적으로 인지하도록 설계했다.

권혁규는 김형철의 전시작업 중의 일부인 투명한 수조에 자신의 소리작업과 연결된 스피커를 설치해 수조에 담긴 물이 물리적으로 진동하도록 개입해 협력한다.

김형철에게 미디어는 인간 삶에 관계하는 감정과 본능의 상태를 표현하는 매체다.

이번 작업은 자신의 고민과 갈등, 방황에 관한 경험과 사유를 통해 터득한 ‘삶의 지도’를 설치와 영상 미디어로 연결해 사랑과 즐거움, 불안, 우울 등 자신에게 충실했던 소중한 감정과 에너지들을 표현한다.

김형철은 서상희가 설치해놓은 식물화분을 향해 여행을 하듯 자신을 상징하는 구체이미지 영상을 투사한다. 식물에게는 빛의 존재로 자신에게는 그 식물이 여행지가 될 수 있도록 개입해 협력하는 것.

서상희는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회화적 공간을 연출한다. 아날로그와 자연생명을 상징하는 실제 식물 화분을 천장으로부터 다양한 높이로 공간에 배치하고 디지털미디어로 편집 제작한 인위적 빛과 영상이미지를 결합해 ‘가상의 정원’을 구축한다.

서상희는 바닥에 설치된 권혁규의 ‘가상 소리 프로젝트’를 연못으로 가정하고 자신의 식물 화분을 스피커 사이에 배치해, 스피커로 출력되는 디지털 소리와 자연 식물을 공존시키는 또 하나의 ‘가상의 정원’을 구축하는 것으로 권혁규의 작업에 개입해 협력한다.

전시는 8월 6일까지 봉산문화회관 3전시실. 3전시실. 053-661-3500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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