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이 걱정되는 지역 대학생들
개학이 걱정되는 지역 대학생들
  • 강나리
  • 승인 2016.08.2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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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점·스펙 관리 등

심리적 부담에

등록금 등 학비 마련

경제적 압박까지

알바도 병행 상황

“제때 졸업 못할라”
지역 대학교 2학기 개강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학생들의 한숨소리가 커지고 있다.

학점·스펙 관리 등 심리적 압박과 함께 경제적 압박까지 느끼는 대학생의 경우 개강에 대한 기대보다 부담감이 더 크기 때문이다.

지역 A대학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진영훈(26)씨는 “지난 학기에 했던 고생을 또 하게 생겼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당장 23일부터 등록금 납부가 시작되지만 진씨는 아직 등록금의 3분의1인 110여만원을 마련치 못해 고심하고 있다.

등록금 뿐 아니라 생활비와 학원비 부담도 크다. 올 하반기 대기업 공채를 준비하는 진씨는 월 30만원이 넘는 돈을 학원비와 교재비, 각종 공인 시험 응시료로 지출하고 있다. 개강 초에 드는 전공 서적비 역시 만만찮은 금액이다. 이번 학기에 7개 과목을 수강 신청한 진씨는 9월 한 달 동안 책 값만 최소 20만원 이상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진씨는 등록금과 생활비 마련을 위해 개강 후에도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는 “개강이 코 앞인데도 꼼짝없이 아르바이트만 하고 있다”며 “추가 등록 기간까지 등록을 못하게 되면 계획대로 졸업을 못할 수도 있어서 큰 일”이라고 말했다.

방 값 역시 고민거리다. 특히 수용률이 낮은 교내 기숙사 입주 모집에서 탈락한 학생들은 개강 직전 급하게 방을 구하느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북 경산의 한 대학 기숙사의 경우 식비 등을 포함해 4개월 기준으로 120여만원이면 생활할 수 있지만 모집에서 탈락하게 되면 방 값만 해도 최소 월 30만원 이상 지출해야 한다.

이마저도 도시가스·전기세 등 요금과 식비 등 기타 생활비를 제외한 금액이다. 일부 집주인들은 방학이 끝난 뒤 재계약을 할 때 월세는 그대로 두고 관리비를 높여 부르기도 해 학생들의 부담을 가중시킨다.

형편이 어려운 데다 개강 직전까지 방을 구하지 못한 일부 대학생들은 장시간 통학을 선택하기도 한다.

구미에서 경산까지 통학을 고민하고 있는 김유린(여·25)씨는 “기숙사 당첨은 운에 맡겨야 한다. 항상 방학이 끝날 때 쯤 되면 월세 싼 집을 못 구할까 걱정”이라며 “3~4시간 걸려 통학할 생각을 하니 개강이 마냥 설레지만은 않는다”고 말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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