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직접 청소차 타고 쓰레기 수거체험
주민들이 직접 청소차 타고 쓰레기 수거체험
  • 정민지
  • 승인 2016.11.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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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불량 쓰레기와의 전쟁’
중구, 내일 청소현장 일일체험
양심거울, 화단조성, 말하는 CCTV, 거리 쓰레기통 없애기 등 지자체들이 불량 쓰레기와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주민이 직접 청소현장을 일일체험하는 행사까지 추진된다.

대구 중구는 오는 12일 토요일 오전에 환경미화원과 함께 청소차량을 타고 생활쓰레기 수거현장과 거리 청소 봉사를 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이번 체험 프로그램은 환경문제 심각성을 알리고 잘못된 쓰레기 배출 문화를 주민에게 직접 보여주는 일종의 충격요법에 가깝다.

그동안 지자체의 쓰레기 관련 시책은 변화무쌍했다. 처음 반짝 주민들의 관심을 끌지만 쓰레기 배출 습관을 바꾸기 힘든 탓에 금세 원상태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한때 쓰레기가 자주 버려지는 담벼락에 ‘당신의 자녀가 보고 있다’는 문구가 쓰여진 거울을 설치해 양심에 호소하는 방법이 전국적으로 유행했다. 뒤이어 지저분하고 후미진 곳에 작은 화단 등을 꾸며 차마 쓰레기로 더럽히지 못하게 만들기도 했다. 무단투기가 심각한 일부 지역에 말하는 CCTV를 설치해 쓰레기를 버리러 오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주민 계도성 시책이 별 효과를 보지 못하자 최근에는 강경책도 등장했다. 부산에서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서면지역 청소파업을 진행하는가 하면 전국 곳곳에서 버스정류장, 공원, 시내 등에 길거리 공용 쓰레기통을 없애는 정책을 시행중이다. 대구의 경우도 올해 780여개로 지난 2014년에 1천120여개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일부 지자체는 민·관이 힘을 합쳐 강력 합동 단속도 병행하는 실정이다.

중구의 경우 유동인구가 많은 동성로 등에서 행인들이 버리는 쓰레기가 많아 테이크아웃 전용 수거함, 태양열 쓰레기통 등 여러 아이디어를 적용하고 있지만 매일 평균 50t의 쓰레기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번 일일체험 아이디어는 학생들과 일반주민들을 대상으로 한다. ‘불금’이 지난 토요일 오전 쓰레기 배출 실태를 통해 경각심을 가지는 교육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녹색환경과 관계자는 “현장을 보고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많이 깨달았으면 좋겠다”며 “단속을 나가면 ‘언제 배출 방법 알려줬냐’고 따지는 주민들이 많은데 홍보 전단지를 꼭 한번 읽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청소현장 체험을 원하는 중구 주민은 구청 홈페이지(www.jung.daegu.kr)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매주 금요일까지 녹색환경과로 전화(053-661-2714) 또는 팩스(661-2589)로 신청하면 된다.

정민지기자 jm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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