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최순실 우리가 잡아야”
촛불 들고 동성로 2.4㎞ 행진
경북서도 동시다발 집회 열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에도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의 촛불은 꺼지지 않았다.
탄핵안 가결과 차가운 날씨에 이전 보다 참가 인원은 대폭 줄었지만 수천여명의 시민들이 ‘대통령 즉각 퇴진’을 외치며 촛불 민심의 승리를 자축하는 등 행사를 즐겼다.
10일 오후 5시 대구 중구 교보문고 일원 국채보상로(중앙네거리~공평네거리·550m)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6차 대구시국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7천여명(경찰 추산 2천700명)의 시민들이 참가해 ‘박근혜 즉각 퇴진 및 구속’, ‘새누리당 해체’ 등을 촉구했다.
차가운 날씨 속에서도 두툼한 외투를 걸치고 거리로 나온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탄핵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박 대통령의 퇴진과 구속을 요구했다.
자유 발언에 나선 김종국(51·경북 영천시)씨는 “탄핵은 이제 몸을 푼 것에 불과하다”며 “아직 대한민국에는 나라를 망치는 수많은 최순실이 있기에 이를 시작으로 대한민국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실종자인 단원고 조은화양 어머니 및 성주 주민 등도 발언대에 올라 ‘세월호 인양과 진상규명’ 등을 호소하기도 했다.
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부인과 함께 집회에 참석, “탄핵의 고비를 넘기는 데 많은 목소리를 내준 대구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찾았다”며 “앞으로 대한민국의 개혁과 대구의 변화의 이끌어내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시국대회 본 집회가 끝난 오후 6시 45분께 참가자들은 촛불을 들고 ‘대통령 퇴진, 박근혜 구속’ 등을 외치며 공평네거리~봉산육거리~반월당~중앙네거리 2.4km 구간 행진을 펼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지역에서는 대구뿐만 아니라 경북 포항·구미·경주·안동·영천 등에서도 100~700여명 단위 참가자들이 나선 촛불집회와 거리행진이 동시다발로 열렸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