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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점점 추워지는 이맘때가 되면 우포늪에는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나무와 풀 사이로 하얀 안개가 자욱하게 깔리며 몽환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많은 이들이 이 새벽풍경을 놓치지 않기 위해 차가운 새벽공기를 가르며 달려와 시린 손을 불어가며 해가 뜨기를 기다린다. 통이 트자 희뿌연 안개 속에서 붉은 빛으로 물든 우포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자연과 하나 되어 고요한 수면 위로 조용히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어부의 모습에 유유자적함이 묻어난다.
우포늪은 1억4천만 년 전의 생태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내륙습지로 1997년 7월 26일 생태계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고 1998년 3월 2일에는 국제습지조약 보존습지로 지정되었다.
2000여종의 다양한 식물, 곤충, 어류, 조류 그리고 인간을 품에 안은 우포늪은 주민과 가시연꽃이 같이 살아가고 있는 곳, 원시적 저층 늪을 그대로 간직한 마지막 자연 늪인 살아있는 ‘생태계 박물관’이다. 이곳이 잘 보존되어 오래도록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