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에도 崔 입김…끝모를 인사 전횡
외교관에도 崔 입김…끝모를 인사 전횡
  • 승인 2017.01.3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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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경 주미얀마 대사 소환조사
“최씨 추천으로 대사 됐다” 진술
문화·체육 이어 외교분야도 개입
아는 사람 앉혀 각종 이권 챙긴듯
질문은여기까지
특검 향하는 유재경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31일 오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향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특검팀은 해외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관련한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사적 이익 취득 혐의와 관련해 이날 유재경 주미얀마 대사를 소환했다. 현직 대사의 특검 소환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조사받은 모철민 주 프랑스 대사(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이어 2번째다. 연합뉴스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61)씨가 외국 주재 대사 임명에도 개입한 정황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포착됐다.

최씨가 문화·체육 분야를 관장한 장·차관급 인사뿐 아니라 외교 분야 인사에도 개입했다는 것으로, ‘인사 농단’의 폭이 상당히 컸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31일 브리핑에서 유재경(58) 주미얀마 대사 소환과 관련해 “유 대사가 최씨를 여러 차례 만났고 본인이 최씨의 추천으로 대사가 됐다는 점은 현재 인정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대사는 최씨가 정부의 미얀마 해외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서 이권을 챙기려고 시도한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최씨는 정부 ODA 사업인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에 특정 업체가 참가하도록 해주고 그 대가로 이 회사 지분을 넘겨받은 것으로 특검은 보고 있다.

외교관 경험이 없는 삼성전기 전무 출신의 유 대사가 이례적으로 주미얀마 대사에 임명된 과정에는 최씨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최씨는 2013년 주베트남 대사 임명에도 개입한 의혹이 있다. 전대주(69) 전 주베트남 대사는 최씨의 추천으로 대사에 임명됐고 최씨 조카의 현지 유치원 사업을 도와줬다는 의심을 샀다. 전 전 대사는 작년 12월 7일 국회 청문회에서 이러한 의혹을 부인했다.

최씨가 이권을 염두에 두고 문화·체육 분야를 관장한 정부의 핵심 직위 인사에 개입한 정황은 이미 드러난 상태다.

최씨는 측근이었던 광고감독 출신 차은택씨의 추천을 받아 그의 외삼촌 김상률(57)씨와 대학 은사 김종덕(60)씨가 각각 청와대 교육문화수석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임명되는 것을 도와준 것으로 알려졌다.

차씨는 이달 23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김성우(58)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최씨 추천으로 임명됐다고 증언했다. 김 전 수석은 이를 부인했지만, 차씨 증언이 맞다면 현 정부의 장관급 인사 중 최소 3명이 ‘최순실 라인’이었다는 얘기다.

차관급에서는 김종(56) 전 문체부 2차관과 ‘비선 진료’ 의혹에 연루된 서창석(56) 서울대병원장이 최씨 도움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다.

민간에서는 차은택 측근 이동수씨의 KT 전무 임명, 최씨 측근 김영수씨의 포스코 계열 광고사 포레카 대표이사 선임 등에 최씨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최씨는 청와대 권력을 이용해 정부와 기업 주요 직위에 가까운 사람들을 앉히고 각종 이권을 챙기는 수법을 썼다.

박 대통령은 ‘정규재 TV’인터뷰에서 ‘최씨가 문화부 외에 다른 분야 (인사) 천거 과정에 개입했는가’라는 질문에 “없다. 문화 쪽이 좀 있었다”며 일부 시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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