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대구를 말아먹으려 한다”
“시장이 대구를 말아먹으려 한다”
  • 김주오
  • 승인 2017.03.0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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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만, 공개석상서 ‘공항 통합이전 관련’ 맹비난
“함부로 결정할 사항 아냐
여론수렴 반드시 거쳐야”
이재만동구을당협위원장
4일 오전 대구 수성구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지역 국회의원과 대구시간 정책간담회에서 이재만 동구을 당협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이재만 자유한국당 대구 동구을 당협위원장이 지난 4일 공개석상에서 대구공항 통합이전과 관련해 “대구시장이 대구를 말아먹으려 한다”며 시장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이날 이 당협위원장은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5층 강당에서 열린 한국당 지역 국회의원과 대구시 간 정책간담회 공개발언에서 “대구를 말아 먹자는 것인가. 함부로 대구시장이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선출직 대구시장이 결정할 사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군사공항만 이전한다는 것이 어렵다고 말하는 것은 시장직을 걸고 있는 분으로서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최고의 정책은 실천하는데 험난한 애로가 있다. 시장이란 어려운 사업들을 잘 추진하라고 시민들이 뽑아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위원장은 “대구공항 통합이전에 대해 250만 시민들의 여론수렴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부쳐서 결정할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통합이전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처럼 대구공항 찬반 의견이 뜨거워지자 윤재옥 시당위원장이 비공개 회의를 제안했으나 권 대구시장은 공개회의를 요청하면서 ‘대구시장이 대구를 말아먹으려 한다’는 이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공개석상에서 격조 있는 발언을 해 달라”며 불편한 모습을 보였다.

간담회 이후 전화통화에서 이 위원장은 “지금까지 대구시가 지불 보증한 것만 해도 수천억원인데 통합이전으로 또 지불 보증할 경우 몇 조원을 손해봐야한다”며 “문제가 하나도 없는 것처럼 숨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지역 의원들에게도 “국회의원들은 수근수근 하면서도 이러한 대구지역의 중대한 사항을 당론으로 채택하자는데 말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의 강한 맹비난에는 내년 대구시장 선거를 앞두고 권 시장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대구시장 선거 당시 새누리당 후보인 이 위원장은 여론조사에서 31.60%(표로 환산 298표)의 높은 지지를 받고도 경선선거인단 투표에서 권 시장 (1천215표)에게 328표의 뒤지면서 낙마해 그 동안 아쉬움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도 권 시장과 이 위원장간 실랑이는 내년 대구시장 선거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주오기자 kim-yn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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