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구속 동정론’ 보수 결집이냐 미풍이냐
‘朴 구속 동정론’ 보수 결집이냐 미풍이냐
  • 김주오
  • 승인 2017.04.0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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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간 합종연횡 막판 변수로
표심 집결 유력 주자 없어 한계
민심 이반 커 영향력 미미 전망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수감되면서 보수 결집할까와 찻잔 속 태풍에 그칠까라는 엇갈린 반응이다.

보수진영은 “안타깝다”는 반응인 반면 진보진영은 ‘사필귀정’이라는 엇갈린 입장이라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5·9 대통령선거에 새로운 변수로 출렁이고 있다. 현재 범진보로 기운 대선 지형도에서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이 구심점을 잃은 보수의 몰락으로 이어질지 반대로 동정론과 그에 따른 보수진영의 위기감이 범보수 집결의 단초가 될지 주목된다.

특히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재인 후보에 맞설 ‘비문연대’가 꿈틀대는 상황에서 보수 후보들의 지지율에 의미 있는 변화로 이어질 경우 후보들 간 합종연횡에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범보수진영과 범진보 모두 그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후보의 독주 속에 범보수 후보들은 반전의 계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높은 투표율이 야당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란 상식을 깨고 보수 표심이 결집에 나섰던 것처럼 보수 결집의 파괴력은 만만치 않다. 범진보진영은 박 전 대통령 구속을 기대하면서도 내심 ‘역풍’에 긴장하는 반응이다.

그러나 당시와 달리 지금은 범보수 표심을 결집할 유력주자가 없다는 한계가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모두 박 전 대통령과는 갈라선 사이인 데다 탄력을 받을 만한 지지율 자체가 없는 상황이며 특히 ‘최순실 게이트’로 민심 이반이 큰 상황에서 콘크리트 지지층마저 깨진 박 전 대통령의 신변 변화가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보수의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역의 민심을 되돌리는 게 이번 대선에 최우선 과제라는 분석도 있다.

이에 따라 각 정당별 대선후보가 결정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지난 1일과 2일 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 처음으로 대구경북을 방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바른정당에 대한 반감을 정면돌파하고 TK에서부터 보수 민심을 결집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 첫 방문지로 대구를 찾는다. 홍 후보는 4일 오후 2시 대구엑스코에서 열리는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및 필승결의 대회에 참석한 이후 같은 날 오후 3시30분께 서문시장을 찾아 보수결집에 나선다.

각 당의 대선주자들은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자 법원 판결에 대해 수긍하면서도 보수·진보진영 대선주자 간 입장차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논평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은 정의와 상식이 바로 선 나라를 만들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경선 후보는 “국민 앞에 사과와 반성 없이 증거인멸 시도와 거짓 변명을 거듭한 박 전 대통령이 자초한 일”이라고 밝혔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국론분열을 막기 위해 불구속 수사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 더 이상 분열과 갈등을 막고 미래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김주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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