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일 갤러리 분도
대구 계성학교 교사직을 거치고 계명대학 미술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작업과 강단, 평론 활동을 겸한 정점식 선생은 한국 현대 추상 화단의 중요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1960년대 앵포르말 시기를 주도하며 한국 추상회화의 주요 인물로 기록된다. 회색 혹은 갈색 톤을 주조로 대상의 형태를 부분적으로 살린 선생의 추상적 도상은 대상이 가지는 양감과 곡선을 화면 속에서 공감각적인 율동의 느낌으로 살리며 이후 세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해왔던 그에 대한 정형화된 평가에서 벗어나 또 하나의 관점에서 기획됐다. 이는 갤러리 분도 박동준 대표의 스승에 대한 존경심의 발로다. 따라서 전시는 전시 제목에 드러냈듯이, 에포케(epoche)의 철학적 원리에서 지금까지 정점식 작가에 대한 모든 찬사와 평가를 판단중지하고, 인간적인 작가로서 그의 작품을 소탈하게 바라보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황인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