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 뚫린 하늘 아래 달콤한 화음 귀호강에 마음까지 ‘사르르’
뻥 뚫린 하늘 아래 달콤한 화음 귀호강에 마음까지 ‘사르르’
  • 대구신문
  • 승인 2017.07.0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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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콘서트하우스 옥상콘서트 리뷰

공연장 탐방 즐거움 ‘두배’

소박하지만 따뜻한 무대

가족·연인 등 관객 ‘호응’
아르스노바
아르스노바.
클래식 콘서트는 공식이 있다. 격식을 갖춘 무대와 클래식 음악, 화려한 조명, 그리고 정돈된 객석을 기본 골격으로 한다. 하지만 깨라고 있는 것도 정형화된 공식 아닌가? 누군가는 깨야 새로운 형식이 탄생한다. 지난 30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기획의 옥상 콘서트가 그랬다. 권위 있는 실내공연장도, 그렇다고 탁 트인 야외무대도 아닌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 옥상에 무대를 꾸리며 옥상콘서트라는 새로운 공연 형식을 선보였다.

이날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새롭게 선보인 옥상콘서트는 종합선물세트 같았다. 공연장 탐방과 콘서트, 그리고 관객의 사연소개까지 다채롭게 구성됐다. 이날 첫 일정은 소리가 좋은 공연장으로 소문난 그랜드홀 탐방. 관객들은 공연에 앞서 그랜드홀로 이동해 그랜드홀을 자유롭게 요모조모 경험했다. 텅빈 그랜드홀의 객석을 직접 앉아보며 평소에 경험할 수 없었던 다양한 객석 체험을 했다.

이날 그랜드홀 탐방의 압권은 무대 위 체험. 관객이 무대 위에 올라 그랜드 피아노 앞에 앉아 보기도 하고, 객석을 바라보며 연주자의 마음을 들여다봤다. 이어 연주자 대기실을 둘러보고 공연이 열리는 별관 옥상으로 향했다. 옥상으로 향하는 계단에는 인공촛불과 꽃잎, 그리고 아기자기한 깃발들이 장식되어 이날 공연이 달콤할 것임을 예고했다.

무대는 완벽하지 않았지만 기분은 상쾌했다. 하늘은 뚫려 부드러운 바람이 빰을 스쳤다. 공연장은 완전한 야외도 아닌 옥상이라는 독특한 공간성이 탁 트인 공간에 비해 집중도는 어느정도 확보해 주었다. 관객들은 무대 옆에 마련된 음료와 간단한 다과를 객석으로 가져와 공연을 보면서 즐겼다. 일반 공연장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풍경이었다.

이날 연주자는 달콤한 화음을 자랑하는 남성중창단 아르스노바. ‘사랑’을 주제로 클래식이 아닌 귀에 익은 가요와 뮤지컬 넘버를 노래했다. 김현식의 사랑사랑,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중 ‘지금 이 순간’, 신중현 님은 먼곳에 등.

관객은 결혼 25주년을 맞은 중년부부, 첫 아이를 임신한 신혼부부, 그리고 사귄지 100일된 연인, 친구같은 모녀 등 가족과 연인이 주를 이뤘다. 특히 이날 사전에 미리 신청한 사연을 받고 사연의 주인공이 직접 무대에 올라와 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아르스노바가 노래를 들려주며 무대와 객석이 따뜻한 ‘사랑’의 감성을 나누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김용진(대명동)씨는 “아내가 간호사인데 임신한 상태에서 3교대를 하면서 힘들었는데 이번 공연을 통해 아내에게 깜짝 이벤트를 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결혼 25주년 기념으로 옥상콘스트를 보러 왔다는 손부현씨는 “남편에게 감사를 전하려 이번 공연을 보러 왔다. 사연까지 소개해줘 결혼 25주년이 특별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이형근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은 “대구콘서트아후스의 2017년 모토가 ‘모두의 클래식’이다.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며 시민과의 소통을 확대하는 한 해가 되기 위해 옥상콘서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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