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에서 KTX를 타면 동해가 있는 강릉까지 1시간 40분 만에 가는 시대가 다음 달 중순 열린다. 현재 청량리역에서 무궁화호로 6시간 가까이, 강남에서 고속버스로 3시간 가야 나오는 강릉이 획기적으로 가까워지는 것이다.
이런 변화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 지난 3일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은 한국철도시설공단 안내로 서울역에서 강릉으로 향하는 KTX 열차에 올랐다.
공단은 지난 6월 인천공항에서 강릉까지 동서를 잇는 신설 철로 및 기존 철로 개량 공사를 완료하고 지난달 말까지 시운전도 마쳤다.
지난달 31일부터는 인천공항∼강릉(277.9㎞) 전 구간에 KTX 열차를 투입해 ‘영업 시운전’을 시작했다.
실제 영업상황을 가정해 기관사가 노선을 숙지하고 승객 불편사항 등을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개통 전 마지막 단계로 볼 수 있다.
기자단이 탑승한 KTX 열차는 오전 9시 서울역을 출발해 청량리역과 망우역을 지나 오전 10시 20분께 서원주역에 도착했다. 수색∼서원주 108.4㎞ 구간은 기존 시속 150㎞로 설계된 저속형 철로를 KTX가 시속 250㎞로 달릴 수 있도록 고속형 선로로 교체했다. 국내 최초로 일반열차와 고속열차가 함께 운행할 수 있는 구간이다.
선로 교체는 KTX 새 선로를 놓는 것보다 높은 수준의 기술이 필요한 것이라고 공단 관계자는 설명했다.
서원주∼강릉 120.7㎞ 구간은 고속형 선로로 새로 놨다. 이 구간에는 역사상 처음 철로가 놓인 것이다.
국내 최장 산악터널인 대관령 터널(21.7㎞)을 비롯해 터널 34개를 뚫고 교량 53개를 놓았다.
대관령 터널 안에는 화재 등 사고에 대비해 열차가 4편성이 동시에 정차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승객이 대피할 수 있는 대피용 터널 4개를 설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