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5·6호기, 7.4 지진도 버티게 설계
신고리 5·6호기, 7.4 지진도 버티게 설계
  • 남승렬
  • 승인 2017.11.0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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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안전 건설·운영 대책 발표
내진 성능 국내 최고 개선 추진
원자로 제어 등 핵심 설비 강화
위험시설 점검에 인공지능 투입
공론화위원회의 결정으로 건설 재개에 들어간 신고리원전 5·6호기의 내진 성능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원전에 대한 고질적인 안전성 문제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로, 한국수력원자력은 신고리원전 5·6호기 핵심 설비의 내진 성능을 규모 7.4의 지진에 견딜 수 있는 수준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정부는 현재 국내 원전 24기의 내진 성능을 규모 6.5에서 규모 7.0으로 상향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공사가 재개된 신고리원전 5·6호기는 예외적으로 내진 성능을 더욱 보강하겠다는 것이다. 규모 7.4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 성능을 갖춘 원전은 현재까지 국내에선 전무하다.

한수원은 7일 이같은 내용 등을 담은 ‘원전 안전 건설·운영 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책에 따르면 건설이 재개되는 신고리원전 5·6호기는 원자로 제어 등을 위한 안전 핵심 설비의 내진 성능이 규모 7.0에서 규모 7.4로 강화된다. 이렇게 되면 내진 설곗값인 최대지반가속도(g) 수치도 0.3g에서 0.5g로 강화된다. 최대지반가속도는 진앙에서 발생한 규모가 아니라 원전 부지에서 감지되는 실제 지진력을 뜻한다.

기존 원전의 안전성능을 강화하는 방안으로는 ‘핵연료 내구성 두 배 강화’ 등이 추진된다. 사고 발생 시 진행을 최대 5시간 지연시켜 이른바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고온·고방사선 구역 점검, 수중 현장 점검 등 사람이 수행하기 어려운 업무를 AI(인공지능) 로봇이 대신하게 하는 안도 마련된다. 한수원 측은 “현장 근무자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원전 핵심 설비의 센서를 통해 수집한 빅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 사전 예방 정비를 시행하고 20년 이상 운영한 원전의 핵심 설비를 교체하는 작업도 추진된다.

원전 정보의 투명성도 강화된다. 원전 정보 제공기구인 ‘정보신뢰센터’를 새롭게 설치하고, 원전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정보를 원하는 국민에게 문자메시지(SMS)로 즉시 통보하는 시스템도 갖춘다. 이밖에도 국민이 원전 관련 궁금 사항을 등록하는 국민제언 게시판을 운영하고, 지난 6월 영구 정지된 고리 1호기의 주요 시설을 국민에게 개방하는 프로그램 도입도 검토 중이다.

한편 한수원은 정부의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 재개 결정에 따라 지난달 25일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한수원 관계자는 “더욱 투명하고 안전한 원전을 운영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한편 공사 일시중단에 따른 손실 비용은 협력회사와 협의해 보전할 계획”이라고 했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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