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폭력…편의점 ‘위기의 야간 알바’
욕설·폭력…편의점 ‘위기의 야간 알바’
  • 장성환
  • 승인 2017.12.1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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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노조, 전·현직 설문조사
68% “직접 경험…성희롱도”
주폭 등 위험 고스란히 노출
노동계, 보상 지원 등 대책 요구
점주들 “비용 부담돼” 난색
대구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생들이 인격 무시와 폭언, 욕설 등의 위협에 노출된 채 힘든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알바노조가 지난해 전·현직 편의점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응답자의 67.9%가 폭언이나 폭행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중에서도 야간 아르바이트의 경우 폭력을 경험할 확률이 더 높았다.

대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특히 술집 인근에 위치한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는 노동자들은 욕설과 폭행 등의 위협에 빈번히 노출되고 있다.

대구 서구의 한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는 윤모(20·대구 서구 평리동)씨는 “며칠 전 술에 취해 담배를 산 손님이 밖에 날씨가 추우니 편의점 안에서 담배를 피우겠다고 고집을 부려 말리느라 진땀을 뺐다”며 “그 과정에서 손님이 나를 밀치고 욕설하는 등의 행동을 했지만, 내가 당하는 것밖에 대처할 방법이 없어 너무 힘들었다. 밤에 편의점에서 일하기 너무 무섭다”고 말했다.

특히 여성 야간 아르바이트생은 성희롱적인 행위까지 당하고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노동계에서는 철저한 안전 대책을 마련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야간 근무 시 2인 이상 배치 △알람 시스템 및 도망 수단 보장 △편의점 내·외부에 밝은 조명 유지 등의 조치를 취하고, 피해 노동자에게 적절한 치료와 보상을 하는 지원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요구에 편의점 점주들은 난감하기만 하다.

대구 서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장모(51)씨는 “수익은 가맹본부와 우리가 일정 비율로 나눠 가지는데, 비용 부담은 우리 점주만 감당하니 이런 구조로는 지금 같은 일이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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