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의 영웅, 68년 만에 가족 품 안긴다
호국의 영웅, 68년 만에 가족 품 안긴다
  • 윤주민
  • 승인 2018.06.1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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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사’ 대구 달성군 출신 故 윤경혁 일병
2001년 미군 유해 섞여 발굴
식별 힘들어 하와이 보내져
1만5천㎞ 돌아 7월 환송 예정
국방부, 자택서 귀환행사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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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윤경혁 일병. 국방부 제공

6·25전쟁에 참전해 북한 땅에서 숨진 전사자가 1만5천km를 거쳐 68년 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다.

전사자는 대구 달성군 출신인 故 윤경혁 일병(1923년생)이다. 윤 일병은 1950년 11월 미 1기병사단 소속으로 전쟁에 참여했다가 전사했다.

윤 일병은 1923년 대구 달성군 다사읍 문산리에서 3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이후 1950년 8월께 28세의 나이로 입대했다. 당시 슬하에 2남 1녀를 둔 상태였다.

국방부는 윤 일병이 인천상륙작전 이후 중공군의 참전으로 38도선까지 후퇴하는 과정에서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윤 일병의 시신은 평안남도 개천 지역에 묻혀있다가 2001년 북·미 공동발굴 도중 미군 유해에 섞여 발굴됐다. 그러나 세월의 흔적에 따라 식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미국 하와이에 있는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으로 보내졌고, 미군은 한·미 업무협약에 따라 올해 초 한국군으로 추정되는 윤 일병의 DNA 시료를 국유단에 인계했다.

때마침 아들 윤팔현씨가 2011년 달성군보건소에서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둔 상태여서 아버지인 윤 일병과의 연고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윤 일병의 유해는 오는 7월 한·미 6·25 전사자 유해 상호송환행사를 통해 돌아올 예정이다.

윤팔현 씨는 “지난 5월 꿈에 그리던 아버지의 유해가 하와이에 있다는 소식을 알게 됐다. 부자관계 확인을 위한 최종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순간이 가장 설레고 떨리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19일 윤 일병의 아들 윤팔현(68·대구 달성군) 씨의 자택을 방문, 전사자 신원확인 통지서와 국방부장관 위로패 등을 전달하는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가졌다. 이번 6·25전사자 신원확인은 2000년 유해발굴 첫 삽을 뜬 이후 128번째이며, 북·미 공동발굴에 의해서 국군의 신원이 확인된 5번째 유해다.

윤주민기자 yj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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