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생수도 못 믿어…고급생수 ‘특수’
일반생수도 못 믿어…고급생수 ‘특수’
  • 윤주민
  • 승인 2018.06.2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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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새 전년比 판매 151%↑
중형마트서도 고가제품 진열
발암 물질 논란을 일으켰던 대구 수돗물 파동으로 대구지역 고급 생수 판매량이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생수도 미덥잖다”는 시민들의 ‘안전 과민증’으로 일반 물보다 비교적 가격이 비싼 제품이 어느 정도 ‘특수 효과’를 본 셈이다.

27일 이마트에 따르면 대구지역 6개 매장에서 판매하는 고급 생수 피지워터, 에비앙, 볼빅, 잇워터 등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했다. 지난 21일 ‘구미공단에서 배출되는 신종 환경 호르몬과 발암 물질이 대구 수돗물에서 다량으로 검출됐다’는 언론 보도 이후 22일부터 26일(의무휴무일 24일 제외)까지의 수치다. 또 이달 8~12일(의무휴무일 10일 제외)과 비교했을 때는 3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 유모(여·53)씨는 “최근 며칠 동안 수돗물이 안전하다고 TV와 신문에서 보도되는 것을 봤다. 그런데 1991년 페놀 사태를 겪은 나로서는 이를 쉽게 믿을 수 없는 입장”이라며 “사실 일반 생수도 꺼림칙한 기분을 떨쳐낼 수 없다.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돈을 더 내고 비싼 물을 사겠다”고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매장에서 판매하는 고급 생수의 종류가 많은 것도 아니고 소비자들도 이 물을 많이 찾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동 폭이 이 정도로 나온 것은 최근 수돗물 파동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4종류밖에 되지 않는 품목인데, 평소보다 매출량이 33.1%나 증가했다는 것은 분명히 큰 수치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일부 중형마트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 생수의 판매량이 하강세를 보이지만 여전히 고급 생수를 찾는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는 것.

실제로 이날 대구신문이 대구지역 중형마트 7곳을 둘러본 결과, 생수 진열대뿐만 아니라 별도로 제품을 쌓아 놓은 매장이 상당수였다. 이 중에서도 고가 생수 제품이 눈에 띄게 진열돼 있었다.

남구의 한 마트 점주 정모(48) 씨는 “하루에 3~4개 정도 팔리던 에비앙 같은 고급 생수도 판매량이 1.5배 정도 늘었다. 고급생수를 찾는 사람이 전보다 늘어난 것 같다”고 밝혔다.

윤주민·장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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