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교육청이 내놓은 시책을 보면 교복공동구매는 공개경쟁 입찰을 거쳐 신입생을 대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교복 선정과 구매 방식, 업체 선정은 학교별 교복공동구매추진위원회에서 결정하고, 학교운영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거쳐야 경영능력평가 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종래 해 왔듯이 학교의 몇몇 사람이 밀실에서 업자를 선정해 물의를 일으킨 폐단을 막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교복공동구매가 가져 올 효과에 대해 경북도교육청의 자료를 보면 교복 평균가격이 동복의 경우 20만9545원이지만 공동 구매가 활성화되면 15만2740원 가량 될 것이라고 하니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대구경북의 모든 학교가 참여할 경우 경제적 효과가 엄청날 것이다.
시도교육청이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교복공동구매를 촉진하기 위해 학교단위의 일괄(공동)구매와 지역 단위의 교복 일괄(공동)구매 추진단을 구성해 운영한다는 방침아래 지역교육청별로 교감, 업무담당교사, 학부모대표, 교복관련업체를 대상으로 교복 일괄(공동)구매 연수회를 개최하고 각 학교의 교복 일괄(공동)구매 추진 계획서를 교육청에 제출토록 한다는 등의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따라서 소위 `브랜드’제품을 선호하는 풍조로 인해 학부모들이 과도한 부담에 시달리는 일도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주목되는 것이 이미 수년전부터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활발하게 진행 중인 교복 물려주기 운동이다.
대구는 달서구가 구청차원에서 지난해부터 대대적으로 시행하는 등 확산 중에 있고 경북 역시 300여 곳의 학교에서 활발하게 전개돼 선후배간의 우정을 돈독히 하는가 하면 가계에 큰 보탬과 함께 자원재활용이라는 큰 뜻까지 성취했다. 역시 실적을 일종의 가산점으로 경영평가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경북의 경우 교복 물려주기만이 아니라 교육 물품(체육복, 교과서, 참고서, 학용품 등) 나누기 운동도 펼칠 계획어서 주목된다.
청소년들이 우상처럼 떠받드는 유명연예인을 앞세워 고가의 교복판매에 열을 올리면서 교육물가를 부추긴 현상을 시정하려면 학부모와 일선학교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교육현장의 남은 과제는 졸업앨범과 수학여행문제다. 이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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