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과학 기술은 이미 현실에 존재한다.”
이동연 영남대학교 로봇기계공학과 교수는 지난달 가진 인터뷰에서 “영화 속에 등장하는 과학기술 대부분은 어느 정도 구현이 가능하다”며 “보완점이 조금씩 존재할 뿐 개량만 이뤄지면 상용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다”라고 설명했다.
몇 가지 예를 들어줄 수 있냐는 질문에 이 교수는 “아이언 맨에 나오는 슈트도 시제품이 있다”며 “아이언 맨의 슈트처럼 인간의 몸에 장착되는 로봇을 웨어러블 로봇(Wearable Robot)이라고 한다. 이 웨어러블 로봇은 장착 시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팔로 물건을 들어 올린다거나 걸음을 걷는 등의 행위를 보조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언 맨이 공중에 뜨는 것처럼 비행을 가능케 하는 호버링 보드(Hovering Board)도 시제품이 여럿 있다. 물을 바닥으로 분사해 공중에 뜨는 방식과 드론처럼 풍력을 이용하는 방식 등 다양한 제품의 시제품이 존재한다”며 “두 제품 모두 배터리의 용량, 수명, 출력, 충전시간, 가격 등의 문제가 있다. 배터리의 문제만 해결되면 상용화가 눈앞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영화에서 탑승자의 조종이 필요 없이 목적지가 설정되면 자동으로 움직이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쉽게 볼 수 있다. 과연 자율주행 자동차는 어느 정도까지 연구가 진행됐을까.
그는 “자율주행 자동차는 이미 상용화 단계에 이르렀다”며 “다만 일반 도로에서 주행을 하는 것에는 위험 부담이 뒤따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를 비롯한 많은 자동차 회사들은 차간 간격 조절을 위한 센서 기술, 차선 이탈 방지를 위한 비전 시스템, 액셀·브레이크 페달을 자동적으로 작동하게끔 하는 장치 등을 구축했다”며 “하지만 도로면 상태, 위험 상황 발생 시 제동 장치의 성능 등 도로 주행에는 많은 것들이 고려돼야 하기 때문에 안전성 검증과 경제성 확보 등의 문제만 남은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언급했지만 모든 학교, 기관에서는 단지 ‘기술’ 만을 가르친다. 그렇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라며 “모든 것은 결국 ‘인간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로 귀결된다. 모든 기술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결국 어떤 자세로 연구에 임하는지가 중요하다. 이를 위한 교육이 필요한데 현재 우리나라에는 관련 교육 기관이 없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