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축제 줄줄이 취소…업계 '울상'
봄 축제 줄줄이 취소…업계 '울상'
  • 이지영
  • 승인 2010.04.0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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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사고.지방선거 영향
지자체.대학가 등 오락성 행사 자제
6·2 지방선거와 천안함 침몰로 각 지자체들이 봄 축제를 줄줄이 취소하면서 지역 상인들과 이벤트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신종플루로 인해 지역의 굵직한 축제들이 줄줄이 취소된데 이어 봄 축제까지 취소됐기 때문이다. 8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1월 초까지 매주 금요일 대구문화예술회관 앞에서 열 예정이었던 ‘대구사랑나눔장터’가 취소했다.

남구는 ‘남구주민자치프로그램 경연대회’와 ‘남구복지박람회’를 북구는 ‘어르신봉사단교육’, ‘가을맞이 음악회’, ‘노을축제’를 무기한 연기했다.

또 달서구의 ‘달서구 다문화 축제’와 달성군 ‘군민체육대회’, ‘군민의 날 전야제’ 등도 열리지 않았다.

특히 경북에서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상주시장배 전국 MTB대회’, ‘상주곶감 전국마라톤대회’, ‘한국실업육상경기대회’, ‘봉화 백두대간 전국산악자전거대회’ 등 전국적 명성을 갖고 있는 굵직한 행사들이 모두 취소됐다.

봄 축제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북구청은 오는 16일부터 계획됐던 ‘옻골 문화축제’를 10월로 연기했다. 옻골문화축제는 지난 1995년부터 매년 4~5월 칠곡 관음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다.

달성군도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과 슬픔을 함께하기 위해 ‘비슬산 참꽃제’를 취소하고 관련 예산 2억원을 일자리 창출에 사용하기로 했다.

남구청은 지방선거를 감안해 매년 4월 중순에 열리는 ‘대덕제’를 올해는 열지 않기로 했다.

경북의 각 지자체들도 축제성 행사를 취소하거나 오락성 프로그램을 생략한 채 간소하게 진행하고 있다.

성주군은 ‘2010 별천지 성주참외축제’와 연계 ‘미스경북 선발대회’, ‘KBS 전국노래자랑’. ‘세종대왕자태 봉안행사’를 취소·연기했다.

의성군의 ‘산유수 꽃축제’도 행사를 대폭 축소했고 8일부터 열리고 있는 ‘2010 대가야축제’도 오락성 프로그램을 생락한 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지난해 신종플루 파동으로 ‘가을축제 특수’를 맛보지 못한 이벤트업계들은 봄 축제만를 기다렸지만 올해도 각종 축제가 취소되자 일부 기획사에서는 구조조정까지 계획하는 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기획사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규모 축제들이 취소되면서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울 만큼 사정이 좋지 않다”면서 “최근에는 대학들마저도 축제를 축소하고 있어 앞으로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잇따른 축제 취소에 상인들도 울상이다. 팔공산상인회는 오랜 고민 끝에 9일부터 13일까지 예정된 ‘팔공산 벚꽃축제’를 전격 취소했다.

팔공산상인회 한임동 회장은 “단 며칠간의 축제지만 상인들에게는 1년에 한번뿐인 특수기간”이라며 “상인들이 주관하는 소규모 축제에서 오락성 프로그램을 생략하면 사실상 축제의 의미도 없고 손님도 없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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