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구시 중구청 강당. 황소모양의 누런 저금통들이 한가득 쌓여 있다.
곧이어 황소의 배를 가르자(?) 동전들이 우르르 쏟아졌다. 동전들 사이로 꼬깃꼬깃 접힌 파란 지폐도 눈에 띄었다.
중구청은 올해 초 각 실과와 동주민센터에 저금통을 나눠주고 ‘동전모금 운동’을 벌였다. 저금통 앞에는 ‘동전을 모아 불우이웃을 돕자’는 간단한 알림만 적어뒀다.
저금통을 본 직원들은 황소 캐릭터가 귀여워 동전을 넣었다. 다음에는 자판기 커피를 한잔을 줄인 동전을 넣었고 이어 남은 회식비를 넣으며 저금통을 채워갔다.
직원들이 정성을 모은 금액은 361만7천여만원.
구청은 이 돈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해 지역 내 저소득주민 자녀 18명에게 장학금으로 줄 계획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이번 모금운동은 지난해 개봉된 다큐멘터리 영화 ‘워낭소리에서 소와 주인의 관계처럼 직원과 주민 사이에도 무한한 신뢰와 사랑을 쌓자는 의미에서 시작했다”면서 “많은 직원들이 진심어린 마음으로 참여해줘서 앞으로도 이런 사업들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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