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내 보육시설 확충돼야"
"직장내 보육시설 확충돼야"
  • 이지영
  • 승인 2010.04.1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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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시대, 대책을 찾아서> 4. 일과 가장 양립을 위한 방안
지역 의무설치 대상 57곳 중 17곳 설치...전국 최저
대구 한 대형 아울렛 매장에 다니는 이선영(여·30)씨는 올 초 둘째를 임신하면서 회사를 그만뒀다.

이씨가 다니는 회사는 이름만 들으면 아는 유명 아울렛 매장으로 각종 복지제도를 두루 갖추고 있지만 육아문제와 관련된 복지제도는 전무하다.

이 씨는 “첫째 아이를 친정에서 돌봐주는데 둘째까지 모두 맡아달라는 얘기는 도저히 못하겠다”면서 “아이만 믿고 맡길 곳이 있다면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직장맘’을 위한 직장내보육시설이 부족하다.

대구은행에서는 직원들을 위한 직장내 어린이집을 운영, 직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의 직장내보육시설이 전국에서 가장 적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영유아보육법 제14조 및 시행령에는 상시 여성근로자 300인 이상 또는 근로자 500인 이상을 고용한 사업장은 직장보육시설을 설치해야하지만 사실상 이 조항은 유명무실하다.

이 법에 따르면 전국에 총 530여개의 사업장에서 직장보육시설을 설치해야 하지만 보육시설을 갖고 있는 사업장은 150여개에 불과하다.

13일 대구지방 노동청에 따르면 대구·경북 지역 직장보육시설 의무설치 대상사업장 57곳 가운데 9곳(15.7%)만 보육시설을 확보하고 있다. 17곳은 보육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타 지역의 보육시설 설치의무 이행률은 부산이 38.7%, 대전 46.9%, 광주 51.3% 등이다.

이처럼 직장내 보육시설이 유명무실한 것은 규정만 있을 뿐 지원이 약하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는 직장보육시설을 세우는 개별 기업에 설치비로 무상 1억5천만원, 융자 5억원, 교사 1인당 월 80만 원의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재무구조가 탄탄한 대기업이라면 정부의 지원으로 충분히 보육시설을 운영할 수 있지만, 보유자금이 충분치 않은 중소기업은 상당히 부족하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반면 대구은행의 경우 직장내 어린이집을 확보하고 있어 ‘직장맘’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대구은행은 수성구 본점 옆에 어린이집을 설치, 현재 160여명의 어린이들이 이곳에 입소해 있다.

대구은행 인사팀 이종화 대리는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직원들의 상당수가 만족하고 있다”면서 “아이와 함께 출·퇴근을 하면서 집에 아이를 혼자 두고 나오는 불안감에서 벗어나 업무 효율성도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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